수도자로서 삶의 모습, 상상할 수 없는 수준
악령과 수없는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도 제시
우리 시대 너무 가벼운 영성 돌아볼 수 있어
KIATS(키아츠, 한국고등신학연구원)는 김재현 박사를 중심으로 '한국 기독교 유산의 집대성과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신앙과 학문공동체'라는 비전으로 2004년 4월에 설립된 단체다.
이 한국 기독교의 집현전에서는 한국 기독교의 신앙과 학문 유산을 정리해 한글, 영어, 중국어로 편찬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기독교 고전, 믿음의 유산, 선교사, 기독교 영성 등을 시리즈로 출판하고 있다.
키아츠 기독교 영성 시리즈 중 열 번째 책이 아타나시우스가 저술한 <성 안토니우스의 생애>이다. 안토니우스의 생애는 키아츠 외에도 은성출판사와 분도출판사에서 번역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키아츠는 영성 선집 시리즈로 포함시켜 번역했다.
안토니우스는 교회 역사에서 원천적 경건의 모습을 갖고 있는 사역자이다. 그는 수도원 운동의 창시자이다. 안토니우스는 동방정교회, 콥틱 교회, 로마가톨릭 교회에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안토니우스는 285년경에 광야에서 은둔 생활을 했고 356년경 소천했다. 아타나시우스는 직접 안토니우스에게 보호를 받은 것은 아니다.
아타나시우스는 356년에 황제의 군대를 피해, 사막에 거주하는 수도사들을 만났다. 그때에 아타나시우스가 안토니우스의 증언들을(94항목) 모아 전기를 집필했다.
키아츠는 이를 단락별로 주제를 정리하며 번역 정리했다. 참고로 분도출판사(허성석 역)는 94항목 모든 부분을 요약하며 번역했다.
안토니우스는 아리우스를 이단으로 확신했다. "그분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다(69, 그가 아리우스파 사람들의 주장을 반박하다)".
안토니우스가 아리우스를 배격한 것은 탁월한 믿음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더와 아타나시우스의 주장을 사막의 은둔자인 안토니우스가 변호하면서 정통 교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70, 안토니우스가 많은 이들을 회심시키고, 아타나시우스가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를 호위하다).
믿음의 선진의 탁월하고 깊은 영의 세계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타나시우스가 제시한 안토니우스의 생애를 보면 더욱 그렇다.
▲Bernardino Parenzano, 'Temptations of St Anthony(1494)',0Galleria Doria-Pamphili, Rome. ⓒ구글 캡처 |
안토니우스 수도자의 삶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악령과 대결해 격퇴하며 영혼의 강건함을 세웠다. 아타나시우스는 안토니우스가 악령과 쟁투하는 모습을 상당 부분 묘사했다.
악령과의 싸움은 악령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도자에게 있는 공포와 불안에 관련한 것이다. 안토니우스는 악령과 수없는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제시했고(35-40), 많은 병자, 귀신들린 자들을 회복시켰다. 안토니우스의 엄격한 경건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아타나시우스가 모은 안토니우스의 생애에 대한 글들을 하나씩 읽어가면, 깊은 영적 세계를 볼 수 있다. 안토니우스가 얼마나 처절하게 믿음의 신비를 갈망했는지를 생생하게 제시했다.
모든 것을 포기할 그리스도인은 거의 없다. 그것을 권유하거나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안토니우스의 버림의 탁월성은 모범으로 삼지 않아야 할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아타나시우스가 전하는 안토니우스의 생애를 보면서 우리 시대의 너무나 가벼운 영성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키아츠에서 번역한 <성 안토니우스의 생애>는 포켓용으로 출판해 독자들이 용이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많은 독자들이 읽어 기독교의 영적 세계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