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리비아의 한 해변에서 참수를 당한 21명의 이집트 기독교인들의 삶과 죽음이 이집트 신앙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한 책이 출판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당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무고한 이들을 붙잡아 참수하는 영상이 알려졌을 때, 전 세계는 그들의 잔악함에 놀라고 공포에 떨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으나 21명의 순교자들은 여전히 이집트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 이집트 콥틱 교회는 이들 순교자들을 성인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독일의 유명한 작가인 마르틴 모제바흐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이집트 북부에 있다면, 이곳이 더 이상 이슬람 국가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곳은 기독교 국가이다. 이집트 북부는 원래 무슬림과 섞인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기독교인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6년 21명의 순교자를 조명한 독일 잡지를 통해 영감을 얻은 후, 21명 중 13명의 순교자가 나온 이집트의 한 마을을 방문했다. 'The 21 - A Journey into the Land of Coptic Martyrs'라는 제목의 책은 그가 이집트 엘 아우어(El Aour)라는 마을을 방문한 뒤 저술한 책이다.
모제바흐는 "그곳은 가난하고 원시적인 마을이었다. 그러나 콥트 마을의 주민들은 신앙에 대해 잘 알고 신앙이 매우 강한 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집트 북부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박해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성 마가에 의해 세워진 콥트 기독교의 신앙은 흔들림 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공동체와 교인들은 교육을 잘 받았으며, 신앙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콥트 공동체는 역사 속에서 많은 박해를 받았으나, 이들은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생각하거나 복수의 길을 찾지 않았다.
모제바흐는 "엘 아우어 마을은 순교자들의 강한 믿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IS의 손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은 아들이 하늘에서 면류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이 지역의 가정들에게 가보라. 모두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이들은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고, 순교를 기다리고 있으며, 순교자를 자랑스러워한다. 순교자들은 기독교의 씨앗과 같다. 기독교로 인해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한, 교회는 살아있고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콥트 기독교인 21명에 대한 참수 사건이 발생한 후,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순교자들의 고향에 이들의 믿음을 기리기 위한 교회 건축을 지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모제바흐는 "현재 이곳은 호텔, 사진들 그리고 순교자들의 기억들까지 진짜로 순례자의 마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