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하성도의 존재가 북한 보위부 생활총화 교육 현장에서 밝혀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임창호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 도착한 한 탈북자가 '북한에 있을 당시 북한 보위부가 진행하는 생활총화에 참가했는데, 북한의 많은 지역의 기독교인들의 이름과 장로, 집사 직분까지 써가며 설명해 줘 기독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기독교를 믿는 것은 간첩죄에 해당하며 국가 반역죄에 속해 중국으로 월강해도 절대로 선교사나 교회에 가선 안 된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북한의 보위부원들은 매주 토요일이 되면, 전국의 김일성 동지 혁명 역사 연구실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활총화를 하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 있는 한인교회에 가선 안 된다는 교육도 있었다고.
임 목사는 "어디가면 무슨 교회가 있고, 용정에 무슨 교회가 있는데 거기 가면 남조선 간첩들이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숨어 있다. 여러가지 정보도 캐내고 북한 내부에서 간첩활동을 하는 교육을 시킨다. 그러니까 그런 선교사들을 만난다든지, 교회에 간 것이 발각되면 북한에서 간첩죄에 해당된다. 절대로 가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황해도 사리원이나 해주, 함경도 청진과 함흥, 평안도 의주 등에 있는 주민들의 이름을 대면서 '그 지역에 이런 간첩질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 것을 북한 정부가 잡아내 일망타진해 잡힌 적이 있는데, 그들이 최근에 중국에 왔다 갔다 하면서 용정에 있는 무슨 교회, 다른 교회에서 교육을 받고 간첩질을 해왔다'는 식으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남한에 오신지 얼마 안되는 분이고 북한에 3~4년 전에 있었으니, 그때 당시 이분이 북한에서 교육을 받았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최소 2012년부터 2014년 전후에도 북한에서는 지하성도들이 색출 당하고 있었고, (이들이) 일망타진이 됐다든지 또는 잡혀서 북한 정부의 교육의 자료로 활용됐다고 볼 수 있다. 북한 정부가 북한 내 지하 성도들이나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마지막으로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북한 성도님들이 계시다면, 우리 한국과 전 세계가 여러분의 존재와 기도를 듣고 있고,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조금만 더 참아달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하심이 곧 있을 것이라 믿고 조금만 더 인내해달라. 주님께서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하실 날이 곧 올 줄로 믿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