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가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 수치가 '충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5일 2019년 박해국가지수를 발표한 오픈도어즈는 "아시아의 박해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기독교를 박해하는 국가가) 16개국에서 27개국으로 늘었으며, 새로운 법안들은 모든 종교적 표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오픈도어즈 대표인 헨리에타 블리스는 "조사 결과,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충격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박해지수는 10년 이상 동안의 기록 중 최악이었다. 일부 교계 지도자들은 지난 1976년 끝난 문화혁명 이후 최악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즈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박해받은 기독교인들의 수는 그 전해보다 13.9%(약 3천만 명) 더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올해 처음으로 박해국가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이는 기독교인과 교회를 상대로 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오픈도어즈의 분석이다.
오픈도어즈는 "인도에 초민족주의가 성장하면서 비힌두 소수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탄, 미얀마, 네팔과 같은 국가에서도 민족주의로 인한 박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국가적 정체성은 종교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소수 종교인들은 따돌림을 받는다고 한다.
블리스 대표는 "전 세계에 '비폭력'의 방식을 가르친 인도가 현재 이란과 같이 박해국가순위에 나란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다. 인도의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매일의 삶은 공포로 가득하며, 5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2018년 단순히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한 기독교인들의 수가 4,305명이 넘는다고 오픈도어즈는 밝혔다. 또 두려움 때문에 이같은 죽음을 알리지 못한 이들도 많아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 지역의 경우,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한 기독교인들의 수는 3,700명에 이른다. 작년의 2,000명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수다.
성별에 의한 박해도 기독교 공동체를 훼손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드러났다. 박해지수 상위 5개 국가에서 여성들은 성폭행, 강간, 강제결혼 등을 주로 당했다. 기독교인 남성은 재판의 과정 없이 구금되거나, 당국 또는 군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블리스 대표는 "종교적 소수자들을 상대로 한 박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깨어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수치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뒤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 시대의 문제이며, 정부들은 이러한 변화를 되돌리기 위해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