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기독교 지도자 수백 명이 전통적인 기독교 성윤리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는 '내슈빌 선언문'에 서명하면서 검찰이 조사를 시작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50여 명의 네덜란드 기독교 지도자와 정치인들은 지난 1월 5일 독일어로 번역된 내슈빌 선언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자들은 회복개혁교회(Restored Reformed Church), 개혁성도들(Reformed Congregations), 네덜란드개신교회(Protestant Church in the Netherlands) 출신의 남성들이었다. 또 근본주의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사회개혁당(SGP)을 이끌고 있는 키스 반 데 스타이 의원과 SGP 소속 디어데릭 반 디지크 상원의원도 포함돼 있다.
더치뉴스는 "네덜란드는 지난 2001년 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이다. 그러나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대규모 근본주의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동성애 단체인 COC 네덜란드는 "이 선언문은 위험한 문서이다. 성명서에 서명하는 자들은 '무자비하고 무감정한 행동'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SGP와 다른 기독교 정당인 기독교연맹(CU)에 "성명서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CU의 대표는 성명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반면, SGP는 성명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독일의 동성애 활동가들이 내슈빌 선언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검찰청은 "이 성명서가 독일의 헌법을 위반하는 요소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친동성애 오페라 가수인 프랜시스 밴 브로크휘센은 "내슈빌 선언문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데 스타이 의원을 상대로 정식 고소를 진행했다.
한편, 작년 8월 복음주의계 목회자 150명 이상이 발표한 '내슈빌 선언문'은 "이성애적 결혼 외의 어떤 성관계도 죄이며, 동성애적 부도덕이나 트랜스젠더리즘을 용인하는 것도 죄다. 또 동성애를 법적으로 용인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신실함 및 증거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가르침을 천명하고 있다.
선언문의 각 조항은 전통적인 가르침을 강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성애에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들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