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큰 지하교회인 추위성약교회 목회자와 성도 100여 명을 체포하며 기독교 단속에 나선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랑팡시 도시관리국은 최근 도시 전역의 상점들을 대상으로 길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거나 장식, 조명을 다는 등 크리스마스 판촉 행위 등을 금지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매체는 "야외 크리스마스 공연이나 종교활동도 염격히 금지됐으며,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는 노점상들이 크리스마스 양말이나 사과, 산타클로스 인형 등을 파는 것을 대대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지방정부 교육 당국은 각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염격히 금지하고,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활동에 참여하지 말고 선물도 주지 말도록 계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2년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배척 분위기가 그리 강하지 않았으나,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창한 후, 사상 통제를 강화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종교 통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최근 4달 째 3곳의 지하교회가 폐쇄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베이징시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교회를 폐쇄하고, 이달 9일에는 청두시 추위성약교회를 급습해 왕이 목사를 비롯한 신자 100여 명을 체포했다. 15일에는 광저우 룽구이리 교회를 급습했다.
▲중국 경찰이 룽구이리 교회에서 성도들과 대화하고 있다. ⓒhandout |
룽구이리 교회는 1978년에 세워진 오래 된 가정교회로 사무엘 샘 목사가 이끌고 있다. 이 교회에서는 매주 수 천명의 성도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는 중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오전 10시 경 약 60여 명의 경찰과 공안들이 교회에 들이닥쳤고, 오후 8시까지 머물면서 교회 재산을 몰수하고 4,000권의 책을 가져갔다. 당국은 룽구이리 교회가 종교국의 규제를 위반했다며 모든 활동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