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케네스 배 선교사(한국명 배준호) 선교사 초청 제 18 차 워싱턴주 쥬빌리 통일구국 기도회가 타코마제일침례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열었다.
배 선교사는 "느헤미야의 사역" (느헤미야 1:4-5)이라는 설교제목을 가지고 북한과 중국에서 이뤄진 선교사역과 억류과정, 감옥에서도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되기 전, 중국 단동에서 18명의 학생들과 함께 DTS 제자훈련학교를 시작했다. 그 가운데 15명은 중국인이었고 1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지 한 달 된 북한 여자였다.
그녀는 일 년 동안의 제자훈련을 마치자 북한으로 돌아가 꽃제비들과 고아들을 위한 사역을 하겠다고 북한으로 들어갔고, 그녀가 도화선이 되어 전세계 17 개국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이 북한에 들어가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했다.
배 선교사는 사역이 확장되던 가운데 자신이 6년 동안 사역한 모든 선교 자료와 편지가 들어있는 컴퓨터 외장하드가 북한 보위부 요원들에게 발각되면서 북한에 억류됐다. 3일 동안의 취조를 시작으로 하루 종일 서있는 고문도 당했다.
"북한에서 사역했던 수많은 정보가 외장하드에 담겨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같이 북한에 들어왔던 일행들이 북한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들 걱정이 앞섰습니다. 다행히 북한으로 함께 들어온 사역자들이 무사히 북한 땅을 빠져나갔고, 이후 저에 대한 본격적인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배후가 누구인지 밝히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내 뒤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말했고, 그러면 하나님 다음에는 누가 있느냐는 질문에 예수님이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조사관들은 배 선교사에게 허위로 죄목을 뒤집어 씌우고 '당신은 주체사상을 파괴시키기 위한 공작을 저질렀기 때문에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겁을 주었다. 결국 그는 평양에 있는 최고 재판소로 보내졌고, 거기서 국가 정보 위범죄로 15년 교화 형을 받았다.
미국 시민권자로서는 처음으로 교화형을 받은 배 선교사는 1주일에 6일 동안 농사를 짓는데, 삽질, 곡괭이질과 같은 일들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계절에 관계없이 해야만 했다. 매일 저녁 10시부터는 주체사상 교육을 받아야 했으며, 주일날은 하루 종일 주체사상을 TV로 봐야 했다.
교화수 감옥 안은 창문도 없고 벌레들이 득실거렸다. 그는 기본적인 영양소도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 고된 노동을 감당하다가 석 달 만에 몸무게가 27kg이 빠지며 영양실조에 빠지기도 했다.
"저를 구출하려고 미국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석방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편지로 "이제는 다니엘의 세 친구의 믿음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더욱더 간절하게 기도하게 됐고, 나를 지키던 간수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은 당신에게서 처음 들어봤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동방의 성지였던 평양이 어떡하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정말 큰 슬픔이었습니다."
배 선교사는 기도 가운데 말보다 행동으로 주님의 향기를 나타내라는 음성을 따르며 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들로부터 "어떻게 옥에 갇힌 당신이 지키는 우리보다 더 행복하게 보이느냐"는 간증(?)을 듣기도 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수감생활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 2년 동안의 수감 생활은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100만 명 느헤미야 기도 서명 운동과 북한에 있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 운동도 주님께 부르짖는 기도가 얼마나 능력을 일으키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배 선교사는 교파를 초월한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모여 북한동포와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글판 저서 "잊지 않았다", 영어판 "Not Forgotten"을 출간해 북한의 종교와 자유 억압을 고발하고, 북한 인권과 복음화를 위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배 선교사의 사역 정보는 NGI(www.ngikorea.org)에서 자세히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