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서울노회(노회장 서정오 목사)에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서울노회는 새문안교회, 연동교회, 동숭교회, 신일교회 등이 속한 통합 총회를 대표하는 노회 중 하나이다.
노회 측은 "담임목사직 세습을 금지한 2013년 제98회 총회의 결의는 교회가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의 발로였고, 이 땅의 교회가 그 동안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과 존경을 되찾으려는 비장한 다짐의 산물이었으며, 참으로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적 결단이었다"며 "서울노회는 오늘 그 결의 정신이 도전받고 그 당위성이 수정돼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으며 그 어떠한 논리도 설득력이 없음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럼에도 그 결의 정신을 훼손하고 그 의미를 왜곡하려는 간교하고 끈질긴 시도가 자행됐으며, 급기야 870대 81의 압도적 표차로 결의되고 헌법에 명시된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를 명성교회가 보란듯이 비웃으며 부자 세습을 불법적 방법으로 강행한 것은 총회와 본 교단 소속교회 전체와 한국교회를 일시에 능멸한 폭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그들의 행태를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욕을 돌리는 도발이며 만행이라고 규정한다. 그들의 세습 강행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오만과 불순종과 불신앙의 극치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대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의 자랑이었던 명성교회에 대해 이러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오늘의 사태로 인해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의 무력함을 자복하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용서의 은혜를 간구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명성교회가 겸손하게 총회 결의와 헌법 정신을 준수하여 세습을 철회해 주기를 바라는 본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의 간곡한 요청과 기대를 외면하고 몰락의 길을 고집스럽게 달려가는 데 대해 엄히 꾸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울노회 측은 "그 일로 명성교회는 이미 본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에 치명적인 오명과 상처를 안겼지만, 우리는 오늘 찢어지는 심정으로 그들에게 당부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부디 속히 세습을 철회하고 본 교단과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며 모든 문제의 해결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권고한다"며 그것만이 명성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사는 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만일 그렇게 할 뜻이 없다면 속히 본 교단을 떠나줄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명성교회가 본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부자 세습을 정당화한 총회재판국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총회의 세습금지 결의 정신을 짓밟고 온갖 구차하고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논리를 내세워 불의한 판결을 함으로써, 또 한 번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를 치욕스럽게 했다"며 "그들의 판결 때문에 우리가 받은 수치심과 자괴감은 옛날 신사참배 결의가 우리에게 준 것에 못지 않을 것이다. 곧 열리는 제103회 총회는 마땅히 이들의 판결을 단호하게 거부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울노회 측은 "총회 임원회와 명성교회 문제에 관련된 부서들도 막중한 책임을 벗을 수 없음을 엄히 지적한다. 우리는 그들이 총회의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한 교회를 바르고 분명하게 지도하지 못해 총회의 권위가 실종되고 교단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게 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통감하며, 교단과 모든 성도들 앞에 사죄하고 총회의 일대 쇄신을 약속하며 실천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제 총회는 총회가 갖고 있는 모든 권리와 방법으로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하고 총회의 권위에 순복할 것을 명령하며, 그 명령에 순복하지 않을 경우 지체 없이 그 교회와 담임목사를 비롯한 당회원 전원을 출교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담임목사직 부자 세습으로 인하여 그간 발생한 모든 사태에 대하여, 그 어느 노회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그러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에 마땅한 책임을 다할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