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고 싶은 이에게 띄우는 마지막 편지!
이상민 | 가나북스 | 318쪽 | 13,000원
"자살하려는 사람의 심정을 다 헤아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은 삶이 힘들어 지쳐 있거나 자신의 과오로 인해 자신의 죄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죽음으로 끝을 내 버리겠다고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을 마음으로 이해하거나 생각으로만 동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살의 심각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OECD 자살률 1위국인 우리나라는 지금도 여전히 절망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업 작가인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쓴 이유 중에는 자신의 경험도 포함돼 있다. "저 자신도 몇 번이나 자살하려는 생각을 가졌을 때,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여 죽었다고 상상해 보면 너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죽고 싶은 힘든 상황 속에서 혀를 깨물어가며 다시 살아보자고 다짐하여 자신과의 싸움 속에 살고 있는 요즘 제 하루는, 24시간을 꼬박 사용해 일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자살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수천, 수억만 배 이상 더 무서운 지옥이라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절대적으로 심각한 사실이 있다"고 전제한다. 책에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다소 담겨 있다는 말이다.
책에서는 '내 삶에 희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 '살아가는 것에 낙이 없을 때', '내가 왜 사는지 모를 때' 같은 추상적 고민부터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들보다 내 삶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 '전 재산을 잃는 사기를 당했을 때', '직장에서 대인관계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같은 구체적 고민까지,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38가지 경우에 대한 일종의 '처방전'을 담고 있다.
꼭 자살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어, 취업을 앞두거나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20-30대가 한 번쯤 읽어볼 만 하다.
저자의 '처방전'을 살펴보자면, '갑자기 병원으로부터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대해 저자는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14년을 더 살았던 아버지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말한다. "지금 내 삶이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아)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면서 치열하게 보내야 한다. 하루를 누구보다도 뜨겁고 치열하게 보내야 한다. ... 다 털어놓고, 다 쏟아 붓고 가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그래야 의미를 만들 수 있다. 그래야 죽을 때도 원통함이 없게 된다."
구체적인 위기의 해결책을 보았으니, 추상적인 문제의 답도 만나볼 때다.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어떤 대안도 없다고 느껴질 때'에 대해서는 "노력해도 안 될 때는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성공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의 규칙은 각 업계마다 다르다"며 "좌절은 금물이다. 지금 내 삶에 희망이 없어 죽고 싶다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길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남들보다 조금 더 수고하고 노력하는 데 달려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곤경에 처해 있더라도, 이 세상에 절망으로 쓰러질 일은 그 무엇도 없다. 그것이 무엇이라도 우리는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극복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그냥 단순하게 살아가시면 된다. 그러면 인생의 모든 정답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그 길은 쉽지 않다. "마음을 단단히 가지십시오! 왜냐하면 다시금 여러분의 투지를 불타오르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이 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의 몸과 마음 모두를 뒤흔들어야 심장이 달아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죽지 말고 꼭 살아야겠다는 분들이 읽기를 바랍니다."
저자는 38가지 '자살 위기'에 답한 후 이렇게 말한다. "자살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사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순간의 선택으로 천하보다 귀한 소중한 생명을 버리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더불어 '조금만 더 참자'고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세상과 인생을 둘러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일이 많습니까?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까? 몸이 피곤하다고요? 피곤해도 하면 되잖아요. 참고 하면 되잖아요. 조금만 참으면 인생이 낙원으로 변하는데, 왜 죽으려 하시나요? 조금만 더 참으면 인생은 살아볼 만하게 변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경 말씀을 첨부했다. "성경에서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이제는 일상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살면 됩니다. 살되 자신의 삶의 가치를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생이 극적으로 변화하기를 뜨겁게 응원해 봅니다. 늘 힘을 내세요! 모든 것은 가능하니까요!!"
이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자살'을 바꿔 생각하면 '살자'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단순한 진리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11년 동안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20여권의 책을 집필했다. 유로저널을 통해 대한민국 30대를 대표하는 청년작가로 소개됐고, 30세 전 책 3천권을 읽고 다큐멘터리 3천편을 섭렵한 '청년 독서가', '지식 크리에이터'이다. 현재 5천 권의 책과 4천 편의 다큐멘터리를 접한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 이상민책쓰기연구소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CTS 기독교TV와 책쓰기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