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적 상황에 지배를 받곤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 중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운명' 혹은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고 그에 순응하면서 조용히 삶을 꾸려나가는 이들도 많이 있다. 이처럼 현 시대를 직시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없다면, 우리는 아마도 끝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많은 사건들을 되돌아볼 때 한 개인의 적극적인 의지는 역사적 상황마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개인에게 있어서 뚜렷한 '인식의 변화'는 그의 삶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확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됨은 물론이고, 균형 잡히고 목표지향적인 삶을 영위하게끔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리더십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코칭리더십' 일 것이다. 왜냐하면 코칭의 과정이 단순히 '치유' 혹은 '문제해결' 이라기 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변화의 형성' 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코칭의 최대 장점은 바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는 코치와 피코치 간의 '신뢰' 라는 구조가 두 사람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목표지향적인 대화'를 창출해 내기 때문이다. 한 예로, 마가복음 10장에서는 예수님과 앞을 보지 못하는 바디매오의 대화가 나온다. 이 대화 가운데서 우리는 코칭의 핵심인 '적극적인 경청'과 '파워풀한 질문'의 전형적인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길가에 앉아 있던 바디매오는 예수님께 소리치며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요청한다. 비록 주변의 다른 모든 이들이 그에게 잠잠하라고 꾸짖지만, 예수님은 친히 그를 부르시고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신다.
이 질문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바디매오의 진실된 '외침'을 인식하실 때, 예수님과 바디매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른바 '코칭의 순간'이 형성된 것이다. 또한 예수님의 파워풀한 질문을 통하여 바디매오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더 파악하고, 그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었으며, 그와 동시에 앞으로 다가 올 변화에 대해서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감까지도 가져야 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즉 예수님께서 바디매오에게 던지신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라는 질문은 (1) 현재 너의 상황이 어떠하냐? (2) 너는 어떠한 변화를 원하느냐? (3) 그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하겠느냐? 그리고 (4) 내가 너에게 무엇을 행하기를 원하느냐? 라는 뚜렷한 메시지가 담긴 것이었다.
한 개인의 인식의 변화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는데,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이러한 가치관이 유행과도 같아서 다른 이들의 가치관을 무조건 모방하거나 혹은 각자의 기준이 최선의 삶의 기준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다. 특히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변치 말아야 할 성경적인 가치관마저 세상의 유행을 따라가고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천이라면 분명히 어떠한 세상의 풍파에도 인생의 진리가 되시는 예수님을 향한 분명한 자세를 가지고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에 뛰어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값싼 복음에 취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세속적인 삶을 등에 지고 걱정과 근심 가운데서 세상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게 지금의 크리스천들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바디매오를 만났을 때, 그분은 단순히 그에게 질문만 던지신 것은 아니었다. 그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예수님은 바디매오의 얼굴표정, 어조 그리고 그의 태도 등을 놓치지 않는 적극적인 경청의 자세 또한 보이셨다. 그리고 그렇게 행하신 예수님께서 지금 당신을 주목하고 계심을 인식하고 있는가? 그분은 당신이 이 땅에서 철저한 회개와 기도의 삶 그리고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별하며 겸손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바라보신다. 또한 행함이 따르는 믿음으로 자신의 삶의 초점을 온전히 하나님께 두며 동시에 시류에 편승하지 아니하고 세상을 향하여 영향력을 끼치는 참된 영적리더로서 거듭나기를 원하시는지 궁금해 하신다. 바디매오에게 던지신 그 질문으로 인하여 그가 의심이나 호기심의 단계에서 머물지 아니하고 확신과 신뢰의 단계로 들어오도록 문을 활짝 여신 것처럼, 인생 최고의 코치이신 주님께서는 지금 당신의 가치관을 바꾸실 그 질문을 다시 던지고 계신다 -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