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교수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최근 심경을 담은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나를 공격하는 목사님들 그리고 신학자들께서 자신의 역할을 올바로 해주셔서 내가 교회강연에 가지 않아도 되길 기도한다"며 "나는 법학자답게 국회발제, 서울대 트루스 포럼 강의 같은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위기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회 초청에 응했으나 이제는 대폭 행보를 줄여야만 한다. 교회를 위해 '나를 소비하지 말아달라?' 이런 부탁을 드린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교회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스스로를 진보적 기독교인이라고 자청하는 분들은 이 체제가 붕괴되면 교회의 존립기반이 사라진다는 것을 아셔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개혁한다고 교회해체세력과 동역하고 정치개혁한다고 체제붕괴세력과 동역하면 결국 교회도 나라도 여러분의 생존기반도 사라지는 것"이라며 "나라는 존망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보는 것 그리고 보고 싶은 것에 몰두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내가 미국과 일본의 리더들과 교류하면서 느꼈던 공포를 아는 한국인이라면 지금 그렇게 태평하게 지낼 수 없을 것"이라며 "평창의 거짓 평화에 속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두렵다"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갑자기 교회들이 나를 초청하면서 대학의 기획부처장직을 감당할 수 없을만큼 바빠져서 사임했다"며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임하면서 나를 신뢰해주셨던 분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