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부평교회가 지난 12일 목회협력위원회(당회)를 열어 사위 이기성 목사에 대한 '목회 계승'을 전격 철회하기로 하고, 이틀 뒤인 1월 14일 주일예배를 통해 전 성도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공지해 귀감이 되고 있다.
교회 측은 "하나님의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 내린 결단"이라며 "세상으로부터 공감과 신뢰를 받지 못한 교회는 사유화 논란에 휘말려 복음의 길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회 측은 이기성 목사 청빙 취소와 본인 및 가족의 교회 출석금지를 결의했다. 후임 담임목사 청빙은 외부 목사를 추천하기로 하고, 목회협력위원회와 공동의회를 거쳐 오는 3월 중 취임하게 할 예정이다.
이들은 "교회다움을 잃어버린 교회는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며 "세습을 강행할 때 따르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교회성을 회복하여 한국교회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가 스스로 부(富)와 권력을 내려놓기로 결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복음부평교회 측은 "저희 교회는 1992년 12월 장희열 목사가 부임하여 척박한 땅에 눈물과 땀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려 오늘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부흥 성장했다"며 "장희열 목사는 장로교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해 30대에 성공적인 사업가로 활동하던 중, 간경화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사경을 헤매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받고 목사가 됐다. 이런 신앙의 바탕이 있었기에, 개척 초기부터 지금까지 오직 말씀을 중심으로 한 성령운동을 일으켜 한국교회 부흥을 주도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적인 사역을 마친 장희열 목사는 올해 3월 사위 이기성 목사에게 아름다운 목회를 계승하고, 소외된 이웃과 열방을 향한 선교사역으로 마지막 헌신을 다하려 했다"며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가 세습과 관련해 강력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자, 한국교회 공교회성의 본을 보이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현재 순복음부평교회는 교회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교회 13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을 건립, 순교의 역사와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또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다양한 섬김 사역을 펼치고 있으며, '제2 축복의 땅'에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을 이루게 해 줄 비전센터와 복지문화 시설을 기획하고 있다. 또 열방선교를 위한 전초 기지로 필리핀에 대한국제대학을 설립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위한 선교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교회 측은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세계 복음화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사회를 위해서도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사랑의 수고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이기성 목사의 신학사상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예전에 잠시 집회 형식으로 나타난 것일 뿐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고,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달리 다소 와전되고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논란의 소지가 됐다는 점에서 뼈아픈 자성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순복음부평교회를 진리 안에서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이기성 목사는 모든 교회의 직임을 내려놓기로 결단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순복음부평교회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 교육을 철저히 하여,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순수 복음주의, 정통신학, 보수신학 노선을 지지하는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에 속한 건강하고 건전한 교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