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은 故 박한주(62)·박재용(42) 목사가 사람들을 대피시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유족의 증언이 나왔다.
동아일보는 26일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故 박재용 목사 유족의 이 같은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고인들이 있던 3층 남탕의 대부분이 살아 나왔음에도 두 사람이 나오지 못한 게 혹시 그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故 박재용 목사는 2년 전 개척한 드림교회의 운영이 어려워 지난달부터 이 스포츠센터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사고가 나기 하루 전에 월급도 받았다고 한다.
박 목사의 유족은 동아일보에 "여기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구조를 잘 알고 있었을 거야..."라고 그가 나오지 않은 까닭을 짐작하다 말문이 막혔다고.
한편, 26일에는 故 박한주 목사가 생전 담임으로 있던 제천중앙성결교회에서 두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진행됐다. 이날 많은 교인들이 고인들을 추모했다.
특히 故 박재용 목사에 대한 조사를 낭독한 드림교회 김활언 집사는 "생전, 뻥튀기를 들고 잃은 양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며 전도하시던 목사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아픈 성도와 근심하고 걱정하는 우리들을 위해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으셨던 목사님..., 덩그러니 놓인 목사님의 실내화에서 아직도 그 온기가 느껴지는 듯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이제 우리 드림교회 공동체는 목사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 한다"며 고인을 향해 "우리들이 흩어지지 않고 복음을 위해 더욱 달려갈 수 있도록 중보해 주세요. 사랑하는 목사님, 맡은 일 감당하다 천국에서 뵙겠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