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지역의 대표적 교회인 필그림교회(양춘길 목사)가 지난 24일 임시 공동의회를 열고 PCUSA 교단 탈퇴와 관련한 재산권 보호 소송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필그림교회가 파라무스 지역 교회 건물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인교회가 PCUSA 교단 탈퇴 과정에서 예배당을 포기한 사례는 지난 2015년 교단 탈퇴를 결정하면서 700만 달러 가치의 예배당을 그냥 두고 나왔던 LA 지역 선한목자교회(고태형 목사)가 있다.
필그림교회는 24일 임시 공동의회에서 ‘귀하는 교회가 재산권 보호를 위한 소송을 중단하는것에 대하여 동의 하십니까?’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결과 찬성 630표(94.17%), 반대 37표(5.53%), 무효 2표로 교회 재산과 관련 소송을 일체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필그림교회의 이번 결정은 지난 22일 버겐카운티 법원이 양춘길 목사를 비롯한 현재의 필그림교회의 리더들은 3일 내로 모든 부동산 서류, 은행 구좌 및 교회의 모든 재산을 동부한미노회로 넘기라는 결정이 나온 직후에 이뤄졌다.
필그림교회에 따르면 교회의 건물과 자산은 28일부터 동부한미노회의 통제를 받게 된다. 이에 필그림교회 당회는 22일 임시당회를 긴급히 소집해 항소 등의 더 이상 교회 재산과 관련한 법적인 소송에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다는 방향을 정하고 24일 임시 공동의회를 소집했다.
필그림교회는 이번 결정과 관련,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따르는 ‘공동체’”면서 “(동성애 관련) 진리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필그림교회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루실 새로운 비전을 항하여 나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결정은 목회실 당회및 교구장회의를 통해서도 한 뜻임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주부터 드리는 예배 장소 또한 별도로 마련한 상태다. 필그림교회는 “하나님께서는 12월 말부터 예배하며 교육할 수 있는 좋은 처소를 예비해 주셨다”면서 “환경이 바뀌지만 조금도 요동함이 없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를 따라 ‘출애굽’(Exodus)의 신앙으로 또 하나님께서 열어 주실 새로운 선교적 비전을 향해 함께 담대히 달려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