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구교회의 세계 선교운동에 크게 기여한 한국 선교학계 원로 조동진 박사는 28일부터 설악켄싱턴 스타호텔에서 진행 중인 제16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의 자료집을 통해 오늘날 필요한 세계선교 지도자와 지도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세계선교 지도자로 △바울과 같은 창조적 선교 경륜가 △바울과 같은 창조적 선교 전략가 △바울과 같은 세계 수준의 선교 이론가 △바울과 같은 지역별 선교 전문가 △바울과 같은 종말론적 선교를 위한 우주적 심정과 세계적 호흡을 가진 복음의 증인으로서의 순교정신을 가진 지도자를 꼽았다.
1960년대부터 서구의 식민지 선교 방식을 지적하고 비서구에서 사도적 선교 방식을 주창한 그는 '한국선교의 미래와 선교 지도력'을 주제로 한 키노트 스피치에서 "한국 선교지도자들은 21세기 기독교가 사도시대적 원시기독교 사회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인식하기 바란다"며 "제도적 교회의 선교 울타리를 넘어 원시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로서, 21세기 새로운 교회시대에 적응하는 선교정책과 전략을 펼쳐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전위적 선교역사학자가 이러한 추세를 교회 없는 기독교(Churchless Christianity)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제도적 교회에 대한 인식 때문에 프리 크리스텐덤 시대의 신앙공동체로서 순수한 교회관에 생소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 중심과 프로젝트 중심의 선교'에서 신약성경이 계시하는 '종말론적 사도시대의 선교 원리에로의 회귀'가 시작돼야 한다"며 "제도와 구조를 탈피한 신약성경의 역사적 원형인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공동체(Believers' Fellowship)로서, 신약성경의 원형적 교회를 창출하는 선교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조 박사는 "과거 역사가 그랬듯 세계의 미래는 민족과 종교 역사의 연속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종교는 근원적으로 민족으로부터 발생했고, 국가와 종교, 국가와 민족은 항상 상호공존한다. 때문에 한편에서는 초민족주의를 이야기 하지만, 민족주의는 세계 도처에서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시대에 새로운 선교역사 창조를 감당할 21세기 바울이 필요하다"면서 "한국교회 선교신학의 역사 창조는 바울의 선교원로의 회귀를 통해서만 정립될 수 있으며,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는 위의 세계선교 지도력을 갖출 때 비로소 밝은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