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예수 부활, 허구인가?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주제로 28일 서울 방화동 큰나무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김성원 교수(서울신대)가 '기적은 가능한가? 칸트와 화이트헤드의 대화',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소장)가 '예수 부활에 대한 의문들', 박명룡 목사가 '예수 부활, 역사적 사실인가?',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가 '부활과 변화된 삶'을 각각 발표했다.
두 번째 강의에 나선 안환균 목사는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하지 않았다면 기독교 신앙 자체가 다 헛것이고, 부활이 정말 일어났다면 기독교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 그대로일 만큼, 부활 사건은 그 역사성 하나로 전체 기독교의 진위가 판가름난다"며 "그만큼 부활 사건에 대한 확고한 증거를 붙잡는 일은 기독교 신앙을 굳건히 세우고 전하는데 결정적인데,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역사적으로나 합리적 논리 차원에서나 사실로 입증되기에 손색이 없는 증거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 제기되는 대표적 7가지 의문점들'을 하나 하나 반박했다. 먼저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잠깐 기절했을 수도 있지 않는가?'에 대해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이미 심한 채찍질로 저혈량성 쇼크 상태, 곧 과다 출혈로 고통을 겪는 상태에 빠져 거의 탈진 상태였고, 십자가에 두 손과 발이 못 박힐 때 모든 뼈가 어그러질 만큼 회생 불능 상태였다"며 "무엇보다 십자가에서는 장시간 매달려 있는 것만으로도 질식하기 때문에, 죽은 시늉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물과 피가 나왔다(요 19:34)고 증언하는데, 저혈량성 쇼크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죽으면 심장 주위 막 조직에 액체가 고이는 심낭삼출 현상이 일어나고 폐 주위에 액체가 고이는 늑막삼출 현상이 생기기에,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러 오른쪽 폐와 심장을 꿰뚫었을 때 피와 함께 물로 보이는 액체가 쏟아진 것"이라며 "무엇보다 당시 로마 군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게 직업이었고 사형 집행의 전문가들이었기에 사람이 실제로 죽었는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로마 군대 규율에서 십자가 처형을 받은 죄수가 죽지 않거나 중도에 도망가면 그 군인이 대신 죽임을 당해야 했다"고 했다.
또 "기절설의 주된 함정은 조금도 논리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만일 예수님이 죽지 않고 무덤에서 다시 소생했다면, 깨어난 예수님은 땀에 젖고 상처가 터져 흉한 모습으로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가는 곳마다 핏방울이 떨어져 흔적을 남겼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제자들은 결코 그가 부활했다는 결론을 내리진 못했을 것이다. 제자들은 그 애처로운 모습을 보고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요 생명의 주라고 고백하기보다, 오히려 미안함을 느끼고 그를 간호하려 애썼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자신도 부활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전도에 나섰을까"라고 반박했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둘째 '예수를 실제로 무덤에 장사 지냈다는 증거가 있는가?'에 대해선 "십자가 현장에는 예수가 죽기를 바라던 종교 지도자들이 있었고, 당시 로마 군인들의 임무는 그 결과를 확인하고 일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는데, 거기에는 시체를 매장하는 것까지 포함돼 있었다"며 "더구나 마태는 유대인 목격자들이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갔으리라고 말하면서 무덤이 실제로 비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기록했다(마 27:57-65, 28:11-15)"고 했다.
셋째 '무덤에 있는 예수의 시체를 제자들이 훔쳐가진 않았을까?'는 의문에는 "제자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은 흥미롭게도 성경에 기록돼 있는 가설(마 28:11-15)로,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무덤에서 훔쳐간 후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거짓말을 꾸며낸 것이라면 그 가짜 신념 때문에 목숨을 걸고 순교했겠는가"라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숨어 있었고 무덤에 갔던 여인들이 시신이 없어졌다고 해도 믿지 않았는데, 무슨 담대한 용기와 믿음으로 경비병들이 지키던 무덤에 찾아가 시체를 훔치는 무리한 시도를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넷째 '제자들이 단순히 예수의 환영을 본 것은 아닐까?'에 관해선 "여러 사람들이 동일한 환영을 보는 일은 없다. 더구나 사도 바울은 예수를 직접 목도하기 전에 비신자였기에, 환영을 만들어냈을 가능성도 없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환영은 경험자들의 삶을 바꿔놓지 못한다"며 "정말 환상이었다면, 유대인들이 무덤에 그대로 놓인 예수의 시체를 꺼내 공개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나, 그들은 대신 시체를 훔쳐갔다는 거짓말을 퍼뜨렸다"고 했다.
다섯째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건 비과학적이지 않은가?'라는 질문엔 "이 주장은 무신론적 자연주의 철학에 근거한 것으로, 과학은 자연현상의 원인을 검증할 유일한 도구이지만, 검증된 원인들 외에 다른 요인들이 일체 존재할 수 없다는 것까지 입증해낸 것은 아니다"며 "초자연적 원인에 따른 자연현상은 애초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실험모델이 없기에, 과학적 소견이 아닌 철학적 가설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여섯째 '예수 부활 사건에 대한 성경 기록은 왜 일치하지 않는가?'라는 반론에는 "이는 빈 무덤 이야기에 관한 여러 개의 독립적 증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일 뿐, 그 증거들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들로 존재하기에, 어떤 역사가도 단지 부수적인 불일치나 모순된 표현들을 근거로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예수의 부활 사건은 꾸며낸 신화나 전설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에는 "신약성경은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신화나 전설로 발전되기 전에 기록된 문서들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신화로 발전되려면 최소한 두세 대(60여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복음서는 길게 잡아도 십자가 이후 30-60년 사이 완성됐고, 그 사이 구전이나 메모로 전승돼 오던 것들"이라고 했다.
안환균 목사는 "지금까지 살펴본 의문점들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남은 결론은 예수라는 한 역사적 실존 인물이 주후 1세기 경 십자가에서 처형을 당하고 나서 그대로 죽어버린 채 생을 마감하지 않고 실제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이라며 "이것 말고는 그 어떤 합당한 결론도 내릴 수 없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일어난 모든 과거의 사건들 가운데 확고한 증거가 가장 많은 사건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확하고도 믿을 만한 근거를 갖는지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