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예수 입문
헬렌 본드 | 이승호 역 | CLC | 303쪽
기독교 학문의 정수는 '예수 탐구'일 것이다. 예수를 '믿음 대상'으로 삼는 성도는 '예수 탐구'라는 분야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예수 탐구라는 파도'를 타지 않으면, 신약 신학과 기독교 모든 분야에서 이해를 추구할 없는 고립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신앙의 대상으로서 예수(대상)'와 '모범의 표본으로서 예수(주체)' 중에서 '믿음의 모범으로 예수'를 강조하는 것이 대세이다(πίστις Χριστου, 빌 3:9).
본드가 집필한 <역사적 예수 입문>은 '순수 학문'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기독교 학문은 자기 믿음을 표현해야 하는데, <역사적 예수 입문>은 순수한 학문 내용을 집약해서 서술했다. 그래서 <역사적 예수 입문>은 독자에게 자기 사상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아닌, 순수하게 100여년 간 펼쳐진 예수 탐구 자료를 읽기 쉽게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매우 읽기 쉬운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번역자의 실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번역자는 애매한 단어에 괄호 영단어를 제시해 한국 독자를 배려했다.
<역사적 예수 입문>은 2부 13장으로 구성됐다. 1부(배경)는 역사적 예수 탐구와 역사적 예수에 대한 자료를 제시한다. 70쪽의 분량이지만 매우 잘 정리했다. 라이마루스에서 톰 라이트까지 예수 탐구에 대한 개략을 제시했다. 많은 연구자들이 등장한다. 신학도는 연구자를 숙지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 탐구에 대한 개략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본드는 샌더스 등에서 유대교에 대한 이해(홀로 코스트)의 전환을 제시했다.
2부 '예수에 대한 짤막한 묘사들'에서는 예수 생애(예수전)에 대한 전체 요소들을 정리했다. 예수 탄생에 대해(당시 상황-중간기), 유년기, 갈릴리, 예수의 메시지, 예루살렘, 재판과 처형 등등으로 연구자들의 연구를 집약해서 서술했다. 예수 탄생에 대해 B.C. 6년을 제시하는 것은 역사 자료의 확증(인구조사 시행)을 통해서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들을 통해, 예수와 복음서를 이해하는데 명료한 자료들을 제시했다.
본드는 라이마루스(Hermann Samuel Reimarus, 1694-1768)가 "역사적 예수와 복음서들 간의 연관성을 깨버린 것"을 제시했다. 라이마루스의 저술은 유고작으로 레씽이 편집한 <변론>(1778년)이다. 그래서 본드는 역사적 예수 탐구의 시작을 1778년으로 제시했다.
복음서를 벗어나 예수를 탐구하는 행태의 시작이 '죽은 라이마루스'에 있는 것이다. 복음서에 있는 모든 기록에 대한 의심이 시작된 것이다. 제자들의 사기, 거짓 죽음, 오병이어 기적(급식 기적) 등이 가능한 이유이다.
본드는 옛 탐구(The Old Quest), 탐구 포구(No Quest), 새 탐구(The New Quest), 3 탐구(Third Quest) 등 예수 탐구의 4단계 여정을 제시했다. 어떤 연구자는 예수를 탐구하지 않는 시기(No Quest), 옛 탐구, 옛 탐구 모라토리움(Moratorium), 새 탐구, 3 탐구로 구분하기도 한다.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sus)'는 예수를 이해하기 위한 인간의 다양한 시도이다. 합리적으로 예수를 이해하려는 여러 시도들이다. 인간의 합리성은 제한적이고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본드는 '확실하다'는 단어를 가끔 사용한다. 순수 학문을 추구하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는 것에 '확실하다'고 단언하지 않는다. 순수 학문에서 확실성을 표현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역사적 예수 탐구>를 읽는 독자는 기독교 역사 속 '예수 탐구'의 흔적을 명료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역사를 이루려는 데이터 조합의 합리, 맹점, 맹신 등을 인식해야 한다. 역사적 예수 탐구는 지성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필수적인 분야이다.
목회자들은 예수 이해를 견고하게 할 수 있다. 본드의 <역사적 예수 탐구>는 기존의 예수 탐구 저술들의 제시와 다르게 매우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