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어느 때보다 불안해진 가운데 북한 복음화의 문도 언제 어떻게 활짝 열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하고 준비해 온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통일한국을 위한 공동체적 사명을 깨닫고 선교 전략과 로드맵을 점검, 보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세계선교를 위한 통일한국: 전략과 로드맵’을 주제로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미국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북한 사역자들과 KWMA 산하 주요 교단 및 선교부 책임자, 국내 선교단체 대표, 중국·미국·캐나다 등에서 온 한인 디아스포라 지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KWMA는 이번 포럼을 통해 ‘통일선교전략회의’를 구성하여 교계와 선교계가 힘을 모아 통일선교 전략과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조용중 KWMA 사무총장이 발표한 ‘2017 통일 준비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교회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50곳 중 70%가 넘는 36곳이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준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전략 관련 조직과 구조는 34곳이, 통일 예산은 42곳이 없었다. 그러나 조사 대상의 80% 이상은 앞으로 통일 준비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뚜렷했고, 대내외 정보 공유, 기도 및 집회, 공동훈련과 공공기금 조성 등 연합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통일한국 시대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예상되는 문화 충격을 대비해 미리 통일세대를 양성하고, 북한교회 지도자들을 세우는 방안 등 국내외에서 진행할 통일 사역들을 논의했다.
북한 사역 경험이 풍부한 한국인 사역자, 다문화를 경험한 한인교회 등이 앞장서 북한 상황과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북한 사회 전 영역에서 변혁이 일어나도록 총체적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미 북한 내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거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북한인을 섬기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사역자에 대한 이해와 지지, 협력도 통일 이후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KWMA는 “북한 사역은 성격상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고, 남북관계 흐름에 민감하게 영향받는다”며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 다양한 북한 사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을 선교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전략적 접근 및 로드맵을 그리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 “한 번의 모임으로 모든 문제를 다루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참석자들이 매년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향후 북한 사역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