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아프간 피랍' 사태가 일어난지 10년이 지났다. 당시 23명의 단기봉사팀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돼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가 죽고 나머지 21명은 40일 만에 풀려났다. 당시 이 사건은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 선교도 한 차례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샘물교회 담임이었던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는 "목회나, 이미 하고 있던 몇 가지 중요한 사역 외에는 '아프간 민족에게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이 일에 최대한 시간을 쓰고 씨름을 하면서 10년을 보냈다"고 했다.
'더 뉴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힌 박 목사는 아프간 피랍 사태 이후 한때 트라우마를 겪기도 했으나 아프간에서 사역하는 한 장로님을 만난 후 "아프간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아프간을 위한 선교단체(KCF, Korean Church for Afganistan)를 만드는 등 이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박 목사는 "10년 전에 당신의 백성 23명을 붙잡고 전 세계의 이목을 40일 동안 집중시킨 하나님의 뜻, 아프간 민족을 섬기라는 그 뜻을 한국교회 모두가 함께 품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 인터뷰에서 그는 "사실 초기에는 언론이나 사회가 우리를 공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으니까"라며 "정부 쪽 전문가들은 남자들 여섯 명이 죽어야 문제가 해결 될 것 같다고 했고, 저희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잡혀있는 탈레반 포로들을 풀어내기 위해 인질을 붙잡은 거지, 돈 때문이나 선교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잡은 것이 아니었다. 한 사람 죽을 때마다 피눈물이 나는 상황이고 두 번째로 죽었을 때는 정말 멍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던 것에 대해선 "이렇게 공격을 받으면 교회가 문을 닫을 수도 있겠다고 느껴질 정도였다"며 "말도 안 되는 지라시 같은 소리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우리 교회 때문에 한국교회가 욕을 먹는 상황 자체가 참 힘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