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100주년기념교회)의 대표작 중 하나인 <새신자반>이 100쇄 발간을 기념해 한정판 도서 3천 권을 내놓았다.
지난 23년간 수많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신앙훈련을 도운 '살아 있는 교과서' <새신자반>은 1994년 12월 20일 초판 발행 후 59쇄를 찍었고, 2008년 개정판을 41쇄 더했다. 23년간 발행이 이어지며 100쇄를 맞았다는 것은, 세대를 뛰어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새신자반>은 몽골어와 베트남어로 번역 출간돼 현지 그리스도인들에게 읽히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국어로 번역돼 대만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는 <새신자반>이 한국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기존 기독교 국가가 아니었던 전 세계 '새신자들'을 위한 신앙훈련 교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재철 목사는 <새신자반> 출간 후 '심화 과정'인 <성숙자반(2007)>과 <사명자반(2013)>까지 집필했다. 모두 교회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새신자반>을 출간한 홍성사는 이로써 이청준의 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 김진홍 목사의 <새벽을 깨우리로다>와 함께 100쇄 이상 출간 도서를 3권째 펴내게 됐다. 홍성사는 <낮은 데로 임하소서>가 100쇄를 돌파한 2000년에는 '오디오북'과 <어린이 낮은 데로 임하소서>를 펴냈고, <새벽을 깨우리로다> 100쇄를 맞은 2006년에는 양장판과 보급판을 동시 출간한 바 있다.
홍성사는 100쇄 발간 기념 <새신자반> 한정판을 위해 본문과 표지 디자인, 제본 방식까지 고급스럽게 제작했으며, 매 장 마지막에 질문들로 구성된 '새신자반 강의안'을 수록했다. 책 본문에는 해당 질문들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부분에 번호를 표시했다. 한정판 3천 권은 각 권마다 1번부터 3천 번까지 번호를 부여해 소장 가치를 더했다.
이 책의 주 대상인 '새신자'는 초신자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단한 모든 이들을 말한다. <새신자반>의 부제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이다.
'거듭남을 향한 첫걸음 앞에'라는 제목으로 100쇄 특별판 서문을 쓴 저자 이재철 목사는 "짧지 않은 세월을 거쳐 오는 동안 <새신자반>의 생명력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누구보다 저 자신이 놀라고 있다"며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제 실력과 역량을 저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오랜 세월 질그릇 같은 <새신자반>을 당신의 귀한 도구로 사용해 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저자는 초판 서문을 목회 초기인 40대 중반, 개정판 서문을 14년 후인 50대 말, 100쇄 기념 한정판을 60대 말에 각각 쓰게 됐다. 지난 6월 20일에는 이해인 수녀가 깜짝 등장한 가운데, 100쇄 출간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한정판에는 이어령 교수의 축사와 이해인 수녀의 축시가 담겼다. 이재철 목사와 함께 '지성과 영성의 만남' 대담을 진행했던 이어령 교수는 "이재철 목사는 지도자도, 관리자도, 참여자도 아닌 많은 사람들의 동행자, 우리와 함께 걷고 있는 보통 사람"이라며 "인간의 모습으로 화신한 예수님과 인간의 관계가 그렇다. 깜깜한 밤길, 가파른 고갯길, 그리고 춥고 바람 부는 날들을 우리는 이재철 목사와 함께 걸어왔다. 동행자로서의 목자, 그 발자국들이 바로 이 책이 100쇄를 넘겨 그렇게도 많이 읽힌 이유일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해인 수녀는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 숨어 있는 보물들을 찾아내시는 지혜와 사람들 안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섭리와 사랑을 시기적절하게 짚어 주시고 확신하게 해주시는 목사님의 그 모습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모든 것 위에 승리하실 예수님의 끝없는 사랑을 향해 순수하게 깨어 있는 마음과 새롭게 밝아진 눈으로 <새신자반>을 다시 읽고 묵상하며 길 떠날 채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새신자반>. |
◈<새신자반>의 탄생
홍성사 정애주 대표는 <새신자반> 100쇄를 맞아 23년 전 초판 출간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새신자반>은 이재철 목사가 주님의교회를 개척한 후 성경공부 교재 선택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 목사는 당시 시중의 성경공부 교재 20여권을 검토했지만, 본인이 원하는 교재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교인들이 마땅히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성경에서의 '현답'으로 안내하는 교재를 구하고, 찾고, 두드리다 직접 집필에 나서게 된 것.
정 대표는 "<새신자반>은 이렇게 목회 일선에서 성경공부 교재의 빈곤함을 인식한 저자의 분기탱천의 선한 의지가 밀리듯 끌리듯 완성한 텍스트"라며 "<새신자반> 100쇄의 의미는 한 목회자가 맡겨진 성도들을 위해 집필한 맞춤형 성경공부 교재가 한 교회를 넘어 범용의 성경공부 교재가 됐음을 검증한 데 있고, 그 시대적 역할은 미국 복음주의권에 의해 제공되던 성경공부 교재로부터 한국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성경공부의 국산화·한국화를 꾀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식년이었음에도 설교와 상담을 지속하다 보니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던 이 목사는, 한 성도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 2주간 지내면서 하루 4시간만 취침하며 원고를 탈고했다. 2008년 개정판 서문에서 이 목사는 "매일 20시간씩 만 2주 동안 집중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특별한 은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집필 기간이 2주였던 것은 당시 제가 집필을 위해 할애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이 2주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새신자반> 한정판 3천 권에는 각각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 ⓒ홍성사 제공 |
<새신자반> 집필은 이 목사 자신의 경험과도 연관돼 있다. 그는 초판 서문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37세에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게는 신앙과 관련된 많은 질문들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나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 못했다. 구체적인 답을 알 수 없었기에, 나의 신앙은 늘 삶과 괴리되어 추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추상적인 믿음으로는 나의 삶이 변화될 수 없었다."
책에서 저자는 ①하나님은 누구신가 ②나는(인간은) 누구인가 ③예수님은 누구신가 ④성령님은 누구신가 ⑤성경이란 ⑥기도란 ⑦교회란 ⑧예배란 ⑨그리스도인의 교회생활 ⑩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 등 10가지를 한국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주님과의 만남은 이 세상 그 어떤 만남보다 중요하지만, 그분에 대한 바른 앎이 수반되지 않은 만남이라면 오히려 그분과의 진정한 만남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자신이 만난 주님을 바르게 그리고 더 잘 알기 위한 애씀, 이것이 곧 그리스도인의 바른 믿음이요 참된 겸손"이라고 강조했다.
책 마지막 후기에서는 "우리는 많은 질문을 제기했고 또 많은 것을 함께 생각해 보았지만, 막상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며 "그대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책상을 일어나는 그 순간부터, 삶이란 이름의 진짜 예배가 시작됨을 이제 그대가 아는 까닭"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