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평소 즐겨 쓰는 "복음을 마케팅하라!"는 말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지난 13일 김 목사는 "제가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복음을 마케팅하라!'는 것인데, 처음에는 목회자들에게 반감을 일으켰던 말 가운데 하나"라며 "세상에서는 물건을 하나 만들면 어떻게 해서라도 많이 팔려고 하는데, 우리는 복음을 가지고 세상에서 그런 노력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으시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마케팅의 중요한 원리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일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사려는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 크리스천들은 '복음'이라는 너무나 훌륭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케팅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느냐"며 "우리가 가진 복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창조적 소통'인데. 이 부분에서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요즘 흔히 이야기 하는 '세상은 복음을 듣기를 원하기보다는, 그 복음을 보기 원한다'는 말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라며 "복음이 좋다고 말하는 것보다, 그 복음이 좋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만나교회를 처음 담임하던 시절 우리 교인들이 제일 싫어하던 말이 있었다. '만나교회 담임목사는 아버지를 이어 세습한 교회래요!'라는 말"이라며 "교인들에게 있어 '세습'이라는 말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다는 것이 억울하게 들렸던 모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사실 담임목사를 결정하던 때, 아버님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요양을 하고 계셨고, 교인들 대표들이 모여 무기명투표로 결정했고, 또 조금 자랑을 하자면 후보자 선정 과정과 담임자 선정 과정에서 무기명 투표였음에도 만장일치로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때, 그는 교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향해 세습한 교회라고 말하면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그런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어떠냐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이제부터는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부를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지를 생각하고 만들어 가야 합니다."
김 목사는 "그리고 주변에 있는 교인들, 우리 교인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당신들은 교회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가?'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교회를 바꾸기 시작했다"며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세속화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비신자들이 생각하는 교회의 모범적 모습을 보여줘야 그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1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제 입으로 말하기는 참 뭐하지만 '좋은 교회'라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며 "'좋은 교회'라는 말은 다른 교회와 다른 복음을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같은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달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젊은 사역자들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내 속에 있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이 그것이 좋은 것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김병삼 목사는 "요즘 마케팅에서는 소비자들의 머리에 호소하는 방식, 감성에 호소하는 방식을 넘어 '영혼'에 호소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참 중요한 원리를 교회가 세상에 빼앗겼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교회가 우리 것을 찾아와야 한다. 그것은 '영혼을 움직이는 복음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신앙생활 하는 교회에서, 신앙인들이 생활하는 삶에서, 그리고 우리들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영혼을 움직이는 '복음 마케팅!',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느냐"며 "복음을 전하는 마음으로 살고 그렇게 사업을 한다면, 무엇을 해도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으시느냐"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