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년 미국의 한 일간지에는 중국인 이민자들을 멸시, 풍자하는 만화가 그려져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 대신 너덜너덜해진 옷을 입은 중국인 남자가 서있는 모습. 그의 머리 위에는 질병, 오물, 백인노동자 붕괴 등의 단어가 써있다. 이 만화는 당시 미국사회에 만연한 반중국, 반이민 정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1882년 5월 6일 중국인 추방법이 연방법으로 채택되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신규 중국인들의 수는 급감했고 중국인들이 미국시민이 되는 길은 금지되었다. 이 법이 채택되기 전 미국에 새롭게 도착한 중국인들은 39,600명이었지만 3년 뒤 22명만 신규로 미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중국인 추방법은 1876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계기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가 접전인 상황에서 대선 후보들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반이민정서에 편승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중국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사회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불평해왔다.
인종을 근거로 이민을 금지한 최초의 미국법인 중국인 추방법은 처음에는 임시법으로 시작했지만 1892년, 1902년 갱신되었고 1904년에는 영구법이 되었다. 이 법은 61년가 지속되다가 1943년 폐지되었다. 당시 일본과 전쟁을 하던 미국이 중국과 동맹을 맺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연방의회는 2012년에 공식적으로 이 중국인 추방법을 공식 사과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일부 이슬람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임시적으로 금지하자 이 중국인 추방법과 비슷하다며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