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 장로가 "'임'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이라고 국민일보와의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 장로는 학창시절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노래 한 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5.18 민주화 운동의 처참한 상황을 경험하고 나서 노래할 뜻을 접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노래극 '넋풀이'(영혼 결혼식)를 보고난 뒤 다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친구였던 두 젊은이의 억울한 죽음을 그린 노래극이었다. 김 장로는 "소설가 황석영 선생이 이 노래극을 제안했다"며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고 용기가 용솟음쳤다. 곧바로 연습장에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그렸다"고 했다.
한편, 5.18 민주화 운동 제37주년 기념일을 맞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으나, 2008년 이후부터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다시 제창을 지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처럼 논란이 된 건, 제목의 '임'이 북한의 김일성을 뜻하는 등 좌파 이념을 담은 곡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 운동 중 희생된 두 사람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임'은 그들 서로를 지칭하고, 가사의 내용은 다른 민주투사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오랜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라며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 그 자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그 동안 상처받은 광주 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 될 것"이라며 "오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려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