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연맹(WEA)과 로잔 운동이 공동주최하는 창조세계 보전과 복음에 관한 동아시아 콘퍼런스가 오는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대만 신주시 장로교 성서대학교에서 열린다.
이 콘퍼런스는 세계의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창조세계 보전 운동(Creation Care Movement)을 격려하고 강화시키며, 새로운 운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WEA, 로잔, OMF 인터내셔널, Rocha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들이 국제적인 동역을 하고 있다.
본지는 최근 방한한 WEA·로잔 창조세계 보전위원회 위원장 에드 브라운(Ed Brown)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단체 ‘Care of Creation’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Care of Creation은 미국을 비롯해 케냐, 탄자니아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2000년부터 창조세계 보전에 관심을 가져온 브라운 위원장은 WEA·로잔 창조세계 보전네트워크(LWCCN)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도 창조세계 보전 사역을 알리고 있다. 다음은 브라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기독교 공동체나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 힘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조세계 보전에 대한 성서적 근거가 있다면?
"창조세계 보전은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혹자는 창조세계 보전이라는 이슈가 진보적 기독교인들만 참여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창조세계에 관련한 문제는 철저히 성경적인 이슈이며 하나님의 관심사이다. 창조세계 보전에 관한 성서적 관점은 성경에 다 소개되어 있다. 창세기 1장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전체에 걸쳐 하나님의 창조와 보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구절은 골로새서 1장 15절부터 20절이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15~20)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만드셨고 붙들고 계신다. 또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든 만물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 말씀은 나의 죄 뿐 아니라 모든 우주, 피조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복음의 메시지는 인간 뿐 아니라 모든 피조 세계에도 해당되며, 이는 로마서 8장에 잘 나와 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 8:22)
창조세계 보전과 관련된 강의를 할 때, 이러한 주제가 생소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면 나는 로마서 8장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로마서 8장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실 뿐 아니라 이 모든 피조세계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지역교회 목회자들도 주일예배 때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편성하면 좋을 것이다."
-대다수 보수적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창조세계 보전에 대해 소극적이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상당수의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고수하며 그에 따라 복음을 재단하는 우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는 항상 창조세계 보전은 성경적인 이슈이지 정치적인 이슈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또한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소극적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빈곤 문제, 기후변화 및 에너지 문제 등도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들이며, 기독교인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최근 파리협약이 체결되는 등 전 세계가 생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복음주의자들이 해야할 역할은 무엇인가?
"먼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창조세계 보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를 알리고 교육할 뿐 아니라 국가를 상대로 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만약 주일예배 때 목회자가 관련 설교를 전한다면, 예배에 참석했던 다수의 공무원들이 월요일 회사로 돌아가 환경 보전을 위한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공식사이트(www.lwccn.com)를 통해 파리협약에 관한 로잔창조세계 보전위원회의 역할과 입장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 창조세계 보전과 관련해 한국교회 복음주의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한국교회를 향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 '한국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허락하신 땅이다. 이 땅을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고, 더욱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나라로 만들 책임이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한국이 지속가능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성도를 격려하고 대사회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역할을 감당해야한다."
에드 브라운 위원장은
고든대학교에서 학사, 고든콘웰 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오사블 환경연구소에서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대학생들을 위한 기독교 동아리 IVF와 함께 사역을 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선교사였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파키스탄에 대한 애정이 깊다.
저서로는 'Creation Care and the Gospel'(Lausanne Library, 2016),'Our Father's World: Mobilizing the Church to Care for Creation'(IVP, 2008), 'When Heaven and Nature Sing: Exploring God's Goals for His People and His World'(Doorlight Publications, 20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