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그저 ‘아무나’(anybodies)가 아닙니다....(중략)... 먼 훗날 오늘을 돌아보았을 때 ‘우리와 똑같은 인간다운 삶을 살 자격이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 22일, 북한인권 문제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제로 채택되던 날, 오준 당시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의 연설이다. 원고도 없이, 현장에 있던 각국 대표들을 숙연하게 만든 그의 연설은 지금까지 많은 이들 사이에서 ‘감동적인 연설’로 회자되고 있다.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오준 전 대사가 9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린 평화통일월요기도회에 참석, 북한인권을 주제로 강연했다. 특히 유엔에서 그것이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를 살핀 오 전 대사는 “북한 주민들이 우리와 형제 자매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오 전 대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략 15세기 전후로, 그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지금이야 인권의 기본 개념, 즉 ‘모든 인간은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 자유롭게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이 매우 상식적인 것이나, 그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고.
오 전 대사는 “대량학살 등 진짜 심각한 인권 침해는 국가에 의한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민주국가는 전체의 약 40%, 비민주국가는 35%, 부분적 민주국가는 약 24%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4년은 북한인권과 관련해 매우 역사적인 해”라며 “바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탈북자 등을 중심으로 북한인권을 조사해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를 인류에 대한 범죄로 보고, 유엔 안보리로 하여금 이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전 대사는 한국교회가 북한인권에 더욱 관심을 갖고, 북한 주민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