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후손 70명 중에서 야벳의 족속은 14명, 함의 종족은 30명, 그리고 셈의 족속은 26명입니다. 가장 풍성한 출산의 복을 받아 번성한 종족은 함의 후손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함의 후손들은 인류 초기에 지구상의 문명을 이루는데 있어서 최강자였습니다. “흑인은 저주받았다”는 말은 인류의 초기 역사를 되돌아보면 전혀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함의 후손 미스라임이 이룩한 놀라운 이집트 문명, 그리고 구스의 후손 니므롯이 이룬 바벨론 제국의 정치와 문화는 함의 후손에 의하여 이루어진 성취입니다.
지중해의 교류와 상업으로 가장 강력한 경제적 성취를 이루었던 도시들은 북아프리카와 이집트, 지중해의 섬들과 가나안 지방의 해변도시입니다. 그중에서 해상무역이나 내륙을 통한 교역의 중심에 있던 지방이 가나안입니다.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고대 민족은 함의 후손 가나안의 후예들입니다. 이들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the fertile crescent)의 서남쪽 끝에서 살아가면서 거대한 두 고대 문명, 바벨론과 이집트를 연결하였습니다. 인종적으로도 가나안 족속은 30명의 함의 종족 중에서 11종족을 이루었고, 이들은 가나안의 해변과 내륙에서 고도의 문명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노아의 저주, 즉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들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창 9:25)는 말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가나안의 후손은 영적으로 하나님을 떠났을 뿐만 아니라, 철저히 윤리적으로 패역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성적인 타락과 폭력에 있어서 전례가 없는 백성이 되므로 유황불에 의하여 멸망당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동산인 에덴과 같은 비옥한 지역이었던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지역은 지금도 타다가 남은 유황 덩어리가 남아있는 황폐한 지역이 됩니다.
창세기 10장에 등장하는 가나안의 11 족속 중에서 내륙에 살던 사람들은 9종족입니다. 이들은 출애굽 시대에도 7족속으로 가나안의 원주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이 유황불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패역하고 타락한 문명을 가진 종족으로 살아갑니다. 우상숭배를 하면서, 인신제사를 드리고, 성적으로 타락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그들을 심판하셨습니다.
성경은 수천 년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를 향하여 교훈과 경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인류를 사랑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인종을 초월하여 사랑을 베푸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훼손하는 악에 대하여는 철저하게 대적하십니다. 처음에는 경고하고 교훈하시지만, 한사코 회개하지 아니하면 결국은 멸망에 이르도록 민족을 땅에서 뽑아냅니다. 가나안 후손의 번성과 멸망은 하나님 없는 문명의 종국적인 허무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