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장은 노아의 후손 70여명의 이름이 수록된 족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족보는 지상에 흩어진 모든 인류가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으로 구성된 한 혈통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모든 인류는 그러므로 노아의 후손이며, 셈과 함과 야벳의 후예입니다. 다른 사람은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사도행전에서 “인류의 모든 족속은 할 혈통으로 지어져 온 땅에 흩어지게 되었으며, 하나님께서는 각 종족에게 거주의 경계를 정하여 온 땅을 채우도록” 하였다고 아테네 사람들에게 말합니다(행 17:26).
창세기 10장의 기록은 인종학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고대의 자료입니다. 야벳 족속은 흑해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 로마,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해변에 흩어져 살아가면서 지금의 유럽 사람이 되었습니다. 함족은 가장 먼저 중근동을 제패한 민족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대홍수 이후 함족의 후손 니므롯은 최초의 국가 바벨론을 건설하고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가장 먼저 정치적 리더십을 행사하였습니다. 니므롯은 영토를 넓혀 고 바벨론제국을 세워 황제노릇을 하였습니다. 함의 나머지 아들 미스라임은 이집트로, 구스는 이디오피아로, 붓은 리비아로, 그리고 가나안의 후예는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으로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셈과 함과 야벳의 후손 중에서 창세기 10장에 기록된 이름이 70이니 이들은 70족속, 70민족을 이룹니다. 70은 민족적 선택의 완전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당시 인간의 모든 족속을 70민족으로 한정하였다는 것입니다. 세상 민족이 70이라면,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이민 가던 당시의 숫자가 약 70명입니다. 전도여행을 나간 제자들의 숫자가 70명이고, 민족을 대표하여 구성된 산헤드린 공회원 숫자가 70입니다.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최초의 성경을 70인역(LXX)이라고 합니다.
신명기 32장 8절에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민족을 나누셔서 기업을 주실 때에, 인종을 나누셔서 세상 각처에 살게 하실 때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인 70명으로 모든 세상 민족의 경계를 정하셨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라는 말은 70인 역이나 마소라사본이나 사해사본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sons of God)의 수효”라고 번역합니다. 이러한 사본 상의 가르침은 각 민족을 분할하여 세상에 흩으실 때에 하나님의 아들들, 즉 강력한 천사 70명을 동원하여 각 민족의 배후에서 민족을 지원하도록 배려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한 혈통에서 갈라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 가지로 하나님을 믿기를 원하셨습니다. 아울러 민족을 지키실 때, 그들의 생활만 아니라 영적인 통일성까지도 인도하는 천사들을 두게 하였습니다. 영적인 존재들로 존귀한 인간을 섬기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 한 혈통으로 만든 민족들을 모두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때가 이르매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온 민족이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 믿음과 사랑이 우리에게 믿음을 주고, 또 선교사를 세계 속으로 파송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