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님이 쓴 『관계 행복』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누리며 사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상이라고. 우리는 사람과 맺고 살 수도 있고, 풀고 살 수도 있다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풀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예배를 드리다가 어느 형제와 맺힌 것이 생각하거든 먼저 가서 그 형제와 화해하고 다시 와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 천국 열쇠가 자동차 열쇠처럼 내 몸에 소지하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8:18) 주님이 말씀하신 천국 열쇠란 <인간관계>를 의미했습니다. 가족관계든, 직장에서의 관계든, 군대에서의 관계든, 친구들과의 관계든, 그 관계가 푸는 관계여야 천국을 경험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가 얼마나 힘든지 경험을 통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참으로 힘든 일, 그것은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지만, 현실은 언제나 험난합니다. 이해해주고 나도 이해받고 싶은데, 사소한 오해가 많습니다. 내진심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못하기도 합니다. 좋은 뜻으로 내뱉었던 말이 이 사람 저 사람 입을 통해 전달되면서, 전혀 엉뚱한 괴물로 변해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시달리고 지쳐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그 상처가 깊어서 인간관계를 끊고 살기로 결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고립되어 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더불어 살라고 하고, 풀고 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성경 말씀대로 살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회개>와 <용서>입니다.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3) 나 자신에 대하여는 언제나 회개하는 마음,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신앙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용서를 실천하라고 하셨습니다.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야 한다."(마18:22). "그러나 너희가 남을 용서해 주지 않으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지 않으실 것이다."(마6:15)
푸는 일은 쉽지 않지요. 용서는 더욱 어렵습니다. 내 감정이 가라앉아야 가능하고,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용서를 깊이 묵상해야만 내 마음에서 우러날 수 있는 은혜의 감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풀라고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풀지 않으면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가도 감옥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적 아버지를 무서워했지만, 잘못을 빌면 언제나 용서해주셨습니다. 잘못을 빌기까지가 힘들지, 빌고 나면 내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괴로운 감정을 억누른 채, 큰 잘못을 회개하지 않고 감춘 채 살아가는 모습을 얼마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계실까요? 죽기 전에 우리가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사람을 용서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마웠다고 인사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따뜻하게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