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이나 예배음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천관웅'이라는 이름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Higher' '겸손의 왕' '밀알' 'Miracle Generation' '하나님의 꿈' 등 지금까지 여러 곡에 자신의 신앙과 음악적 개성을 담아온 그는, 이미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멘토이자 예배인도자로 그 이름을 알려왔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08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뉴사운드교회를 개척했다. 찬양사역자, 예배인도자, CCM 가수... 그러나 그 때부터 '목사'도 그를 수식하는 단어가 됐다. 그리고 유명한 예배인도자의 교회 개척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변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왜 무대에서 내려왔을까? 목회와 예배인도에 여념이 없는 그를 최근 어렵게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목회자로 교회를 섬겨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목회를 위해 해야 할 기본적인 사역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매주 목요일 서울 원천교회에서 드리는 '뉴제너레이션 워십'도 인도하고 있고요. '뉴젠 워십'이라고도 하는데, 지난주 4주년을 맞았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서부와 동부의 여러 도시를 돌며 '킹덤드림 콘서트'를 개최했었습니다. 한인교회의 영적 회복과 각성, 부흥을 위한 집회였죠. 지금은 여름 캠프 기간이라 정신없이 이곳저곳 다니며 섬기고 있습니다."
-솔로 앨범은 지난 2011년 나온 3집 '마이티 제너레이션'(Mighty Generation)이 마지막인데, 새 앨범 계획은 없으신가요?
"너무 바쁘네요. 하하. 아마 제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앨범 소식이 뜸하다 보니 제가 쉬고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여러 일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앨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개척한 지 8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저를 목회자가 아닌 찬양사역자 혹은 예배인도자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대로 장점이 있지만, 이젠 '목사 천관웅'으로도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렇다고 앨범 작업을 소홀히 하진 않았어요. 솔로 앨범은 아니지만 약 3년 전에 라이브 앨범을 내기도 했었으니까요. 새 솔로 앨범도 구상 중에 있죠.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목회도 찬양사역도 똑같이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왜 교회를 개척하셨나요?
"무대 위에서는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예배에서 체험한 감동과 은혜를 가지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로 돌아가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런 경우를 잘 보지 못했어요. 예배와 삶이 단절됐던 거죠.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자신조차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가 되지 못하는 데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제자로 만들겠습니까. 그래서 무대 위는 물론 그 아래서도 영혼들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던 것입니다. 목이 말랐거든요. 한 영혼의 진정한 변화에."
-8년이 지났는데, 후회는 없나요?
"네 없습니다. 큰 열매를 얻은 건 아니지만, 제 사역의 지평을 넓혔다는 것 자체로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사운드교회 주일예배 출석인원은 약 500명입니다. 사실 적은 수는 아니죠. 하지만 이들이 전부 다른 누군가의 신앙을 돌보고 양육할 수 있는 리더가 아닌 이상, 단순히 수가 많다고 그 만큼의 힘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재 70명 정도가 셀리더로 세워졌는데, 최종 목표는 전교인이 그런 리더가 되는 거예요. 이런 걸 보면, 하나님께서 절 천생 목사로 부르신 것 같습니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 그 중심이 바뀌지 않으면 못 견디니 말이죠. 하하."
-'쇼미더머니5' 우승자인 비와이가 고등학생 시절 천 목사님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던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네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비와이를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제 음악이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무엇보다 고등학생 때 그랬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비와이가 이미 십대 때부터 마음 속 깊이 하나님 안에서의 미래를 성찰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만 해도 아마 비와이는 교회에서 가끔 특송하는 정도의 아이였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습니까. 그로부터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요즘 여러 캠프에서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도전하곤 합니다. '비와이도 했는데, 왜 너희들이라고 못할까. 하나님 앞에서 조금만 더 진지해져서 나를 향한 그 분의 뜻을 구하고, 그것을 발견했다면 과감히 삶을 던져보라'고.
그리고 비와이의 랩, 구체적으로는 그 가사를 통해 한 가지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소통에 대한 것인데요. 사실 전 '하나님'이나 '예수님' 같은 원색적 단어를 가지고는 요즘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비와이의 랩은 그렇지 않았죠. 그걸 보며 느꼈어요. 나의 고백이 가짜가 아닌 진짜라면, 그 가사가 원색적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한 영혼을 복음으로 미치게 만들 수 있을까?' 늘 이런 고민을 해요. 그야말로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불타오르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교회를 하루 속히 이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