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개인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일지라도 그들이 서로 하나를 이루지 못하면 음악적 감동이 적을뿐만 아니라 청중들에게도 호응받지 못할 것이다.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원리도 이와 동일하다.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를 이루려면 먼저 서로가 한마음을 이루어야 한다(빌2:2).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개인적으로는 뛰어났지만 하나가 되지 못했다. 이것이 공동체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요인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같은 마음, 같은 뜻, 한 마음을 품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권면하고 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도 한 마음을 갖는 것이 어려운데 하물며 서로 다른 배경과 환경, 다른 가치를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이 한 공동체에 모여 한 마음을 이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되는 일에 있어서 집중해야 할 것은 다름아닌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너희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라”(빌2:5).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알며 그 마음을 품게 되면 그리스도께서 하나되게 하신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 신비요 복음의 능력임을 믿는다. 모든 교회가 어린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둘째. 겸손해야 한다(빌2:3).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겸손함이다. 성 어거스틴에게 제자가 찾아와 그리스도인의 덕목 가운데 첫째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어거스틴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겸손이란 어떤 마음인가?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다. 겸손은 예의가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겸손은 그 이상이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소망이 없는 무능력하고 무가치한 존재임을 인식함으로 드러나는 태도가 겸손이다. 겸손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 때 품을 수 있는 태도이다.
이렇게 겸손한자는 다툼이나 허영을 구하지 않는다. 왜 다툼이 생기는가? 자신을 내세우고자 하기 때문이다. 허영은 알맹이 없는 영광을 구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해야 하는 존재가 자신의 영광을 구하고 자기를 자랑하는 것을 말한다. 다투는 이유는 내면에 허영이 있기 때문이고 허영을 구하면 다툼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겸손한 자는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자이다.
셋째,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것이다(빌2:4).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13:34). 성경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로 말씀하고 있다. 너희 짐을 서로 지라(갈6:2), 성도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12:13).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