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라는 시인은 시로서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였습니다. 하늘에 둥그렇게 뜬 무지개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하늘 다리입니다. 무지개 색깔 숫자는 각 민족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는 일곱 빛깔 무지개라고 하지만, 여섯, 다섯, 셋 등 다양하게 말합니다. 정밀하게 측정하면 200가지의 색깔이 있다고 합니다.
무지개는 비가 온 후, 공중에 떠있는 물방울에 태양빛이 비칠 때에 굴절된 빛에 의하여 만들어집니다. 프리즘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물방울이 빛을 다양하게 굴절시키기 때문입니다. 드물게 보이는 쌍무지개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첫 번째, 무지개처럼 밝지는 않지만, 원래의 무지개 색깔과는 거꾸로된 배열로 같은 동심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두 무지개는 공통적으로 양쪽 끝이 땅에 닿아있고, 높은 부분은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무지개가 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이후에 노아와 그의 식구를 대상으로 “무지개 언약”을 세웠습니다. 무지개는 죄인과 생물의 생명을 더 이상 대홍수 때처럼 함께 심판하지 않겠다는 언약의 징표입니다. 비가 온 후에 무지개가 뜨면,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기억하여 생명을 살리시겠다는 의미입니다.
무지개 언약이 제시되는 창세기 9:8-17절에는 “언약”이라는 말이 7번, “무지개”라는 말이 3번, “영원”이라는 말이 3번이나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언약, 내 무지개라는 말을 사용하시니 이 무지개로 상징되는 언약은 대홍수 이후를 관통하는 중대한 약속을 우리에게 계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지개 언약의 특징은 첫째로 “은혜의 언약”(the covenant of grace)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악한 인간을 심판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입니다. 인간의 심성이 어려서부터 악하기 때문에, 모든 생물을 인간과 연결하여 다시금 심판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언약의 시행자는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둘째로 무지개 언약은 하나님 자신이 인간을 용서하고 위로하며, 이 언약으로 자신을 얽어매겠다는 것입니다. 이 언약은 그러므로 “용서의 언약”(the covenant of forgiveness)입니다. 정의로우신 하나님이 악한 인간을 보시고 심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인간을 멸하는 홍수를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셋째로 무지개 언약은 “안식의 언약”(the covenant of safety)입니다. 무지개는 커다란 활 모양입니다. 그 커다란 활은 하늘을 향하여 있습니다. 커다란 활을 당겨 화살을 쏜다면 화살은 땅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정의로우신 하나님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용서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형상인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를 위하여 예리한 못과 창에 찔려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내어줌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