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동성애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사진)가 "한 동성애자 청년이 또 자살을 했다"며 "더 이상 우리의 무지한 설교나 독설을 들으며 말도 못하고 애통해하는, 믿는 동성애자들을 죽음으로 몰지 말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7일 자신의 SNS에 "예수를 믿으면서도 정체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죄의식에 사로잡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할 때, 탈동성애운동가인 나는 정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며 "더구나 이 청년은 기독교 대학 재학생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온전케 살기를 무던히도 애쓰던 학생"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내가 이 청년을 대한 것은 2014년 7월 전화를 통해서이다. 이 청년은 죄의식에 사로잡혀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청년에게 방문하여 상담을 받으라고 했지만 청년은 오지 않았다"며 "그리고 지난 1월 상해 방문 중 그 청년은 '목사님 살고 싶습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문자를 보내 왔었다. 나는 '지금은 외유 중이니 용기를 갖고 부모님에게 말하고 상담을 받으라. 서울 돌아가면 전화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 청년의 문자는 수많은 문자 속에 묻혔고, 나 또한 까맣게 잊어버렸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어제에서야 치유상담학교 개강 건으로 내게 상담한 청년들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누구세요'라는 답장이 왔다. 그래서 '이요나 목사라고 치유학교 개강식에 참석하라'고 답을 보냈더니, 그 어머니가 숨이 넘어가는 목소리로 통곡하며 '내 아들 죽었어요. 진작 목사님 만났으면 살았을 것을, 우리가 너무 몰랐어요. 목사님 어떻게 해요, 하나밖에 없던 착한 아들인데... 동성애자이면 어때요, 내 아들이 왜 자살을 해야 해요? 억울해요"라고 했다.
이요나 목사는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었다. 벌써 이런 통곡의 전화를 네 번째 받는다. 이럴 때마다 내 존재의 무익함에 대해 자괴감에 빠진다"며 "나 역시 청년기에 몇 번의 자살 시도를 한 일이 있지만, 오늘날에는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고 살아도 제재받을 일 없는 세상인데, 마음으로 눌려 오는 죄의 고통이 얼마나 견딜 수 없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해마다 이런 비보를 들어야 하는 나는 하늘을 보는 것조차 버겁다"고 개탄했다.
이 목사는 "오늘 유명을 달리한 이 청년의 고통은 자신의 고통을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는 데 있었다. 차라리 이 형제가 용기를 내 자신의 고통을 부모형제나 교회에 말했다면 마음의 짐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하신 사랑의 마음으로 그 영혼들을 위해 마음을 써 두자. 내 자식의 영혼으로 생각하면 우리 또한 죄인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 그 영혼을 미쁘신 조물주께 부탁할지어다(벧전 4:19)'라고 했다"며 "이제 우리 종된 자들은 판단과 비판을 멈추고, 긍휼한 마음으로 혼심을 다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선한 일 행하기에 열심을 갖자"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