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저희를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 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하시기로
“너는 또 가서 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 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1장과 3장 사이에는 좀 간격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고멜이 두 아들과 한 딸을 낳고도 다시 바람이 나서 간음을 하는 것이다. 고멜이라는 여자는 원래도 음부였지만 자식을 셋이나 낳았는데도 또 나가서 간음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에게 네 아내가 그럴지라도 다시 사랑하라고 하신다(사랑하라고 했지 다시 아내로 삼으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가? 하나님께서는 ‘너희들 이스라엘을 사랑하기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아무리 선지자라고 해도 실제로 체험이 없이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어렵고 찢어지듯 하겠는가? 그런 아내를 어떻게 다시 보며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여인을 다시 사랑하라고 하신다.
2절, 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저를 사고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속전을 주고 데려와야 했던 것이다.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다. 결국 죄인이 되어버린 우리를 다시 하나님 앞으로 데려오려고 하실 때 무엇이 필요했는가? 그리스도의 구속, 십자가의 보혈의 속전(ransom)이 필요했다. 고멜처럼 음탕하고 타락한 우리들을 그냥 데려오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들을 데려와서 당신의 아내로 삼으시려니 결국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사오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이다. 이 말씀 속에 복음의 비밀이 감취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음탕한 죄인인 우리 같은 자들을 위해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그분의 피를 지불하신 것이다. 이 말씀 속에는 원래 음란한 죄인이었는데 아내로 삼았더니 다시 돌아가서 음행을 행한 죄값까지 치루신 것이 그리스도의 구속이라는 비밀이 들어 있다.
3절, 저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행음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좇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
하나님의 사랑은 끝없는 사랑이다. 이렇게 속량한 다음 고멜이라는 여자에게 ‘행음하지 말라, 다른 남자에게 가지 말라,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시는 것이다. 왜 하나님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죄밖에 지은 것이 없는 우리 인간을 향해서 ‘나는 네게 장가들고 싶다’고 하시는지, 우리 인간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사랑스러워서 우리를 필요로 하시는지 모른다. 이렇게 원하시고 또 원하시니 제 아무리 무지막지한 인간이라도 하나님의 사랑 앞에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도대체 사람이 무엇이관대 이같이 권고하시나이까?”
4절,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군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앗수르나 바벨론에 포로 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 왕도 없고 군(왕자)도 없고 대신도 없고 장관도 없게 되었으며, 제사도, 절기도, 에봇도, 드라빔도, 주상도 없게 되었다. 제사라는 말을 제단으로 번역한 것도 있다. 에봇은 제사장이 입는 옷이고 드라빔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한 기구인데 우상숭배자들이 사용했다. 즉 이스라엘은 거짓되든 참되든 공식적인 제사 활동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말씀이다. 포로된 이스라엘은 그들의 특권인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하나님을 알 수 있고 그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방편을 모두 다 잃어버리게 된다.
5절, 그 후에 저희가 돌아와서 그 하나님 여호와와 그 왕 다윗을 구하고 말일에는 경외하므로 여호와께로 와 그 은총으로 나아가리라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그 시대에는 이미 다윗이 없는데 이들이 장래 돌아와서 다윗을 구한다는 것이다. 스룹바벨이 다윗의 왕가에서 나온 사람이기에 일차적으로 그에게 이 예언이 응했다고 보지만, 사실 여기의 다윗은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이 말씀은 모든 것을 회복시키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음탕하게 행하여 하나님을 멀리 떠나 그분을 실망시키는 죄를 지었는데도 그런 그들을 속량하여 데려왔더니 또다시 그분을 떠나 죄를 짓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든 대가를 지불하고 그들을 사와서 영원히 함께 있게 하시고 떠나지 않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신약의 복음으로 다 성취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호세아 선지서의 내용의 특징은 사랑과 온유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죄인들에 대한 ‘구애(求愛)’의 말씀이다. 오죽하면 여기서 ‘allure(꾀다, 매혹시키다)’라는 단어를 썼겠는가? 어떻게 해서라도 그들의 마음을 돌려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하시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