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은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혹자는 미국의 사회를 동화주의 혹은 용광로(The melting pot)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문화 사회에서의 동화주의와 용광로 이론은 소수문화보다 기존의 다수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정책을 말하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이민을 온 다민족이 한데 얽혀 마치 용광로에서 쇠나 알루미늄이 녹듯 모두가 녹아서 단일문화와 단일국가를 형성하게 된 나라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을 또 다른 사회학자들은 다르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들은 미국은 마치 샐러드볼(A Salad Bowl)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 의미는 미국을 용광로라고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샐러드의 야채들이 각각 독특한 맛을 내며 어우러지듯이 미국의 각 종족들도 자기 종족의 문화적 특성보다 타문화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며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미국은 현재 문화와 사회적인 측면에 있어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교에 있어서도 하나의 획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는 샐러드볼과 같은 문화적 현상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초기의 미국은 퓨리턴(The Puritans)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개신교가 활발하게 발전되었다. 퓨리턴은 생활이 엄격하고 교리적으로는 장로교의 창시자인 존 칼뱅(John Calvin)의 교리를 중심으로 신의 절대적 권능과 근검, 절약, 극기의 신교 윤리를 삶의 규범으로 삼으며 생활했다. 그리고 후기에 들어서는 가톨릭과 유대교가 전래하여 번창하게 됨으로써 미국의 3대 종교로 개신교, 가톨릭 그리고 유대교가 중심이 되기 시작하였다.
개신교와 가톨릭과 유대교는 미국사회에서 모두 번성하였고, 무려 33만 8천 개의 교회 또는 성당 건물을 세웠다. 이러한 추세로 미국의 약 60%는 기독교와 가톨릭 그리고 유대교를 믿는 사람이었는데 이 수치는 1960년까지 변동이 없었다.
지금 미국 내에는 통계적으로 약 600개 종류가 넘는 종교 단체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작은 사교집단 같은 종교단체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약 1200개 정도로 그 숫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종교의 다양성은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특별히 19세기 미국이 세계 제일의 GDP 국가로 성장할 정도로 산업이 발전하게 되자 미국은 유럽으로부터 더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결과 가톨릭교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교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동 유럽으로부터 온 루터교도들도 생겨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의 기독교의 변화는 1차 대전과 2차 대전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1차 대전 이후 미국의 산업화는 자동차와 라디오 가전제품을 생산하게 되며, 이러한 현대의 기술문명이 세속화를 수반하여 오히려 종교를 약화시켰다. 즉, 사람들은 성경책과 신앙을 찾기보다는 현대의 기술문명을 더 믿고 신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에는 오히려 미국에서 기독교는 부활하게 된 듯 했다.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전되자 미국은 사상 유례없는 부국으로 성장하게 되고, 중산층이 확장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미국의 가정들은 자신들의 종교 생활에서 원인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의 중산층들은 주말마다 모든 가족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교회에 나가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흥은 오래 가지를 못했다. 왜냐하면 1960년대에 접어들어 미국에서는 반 문화시대가 형성되어 이러한 영향으로 종교는 다시 심각할 정도로 약화되었고 정기적으로 교회를 가는 사람이 소수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보수주의가 부활하던 1980년대에는 그들이 수적으로는 소수였지만 도덕적으로는 Moral Majority라는 슬로건으로 다시 뭉치면서 세력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한편 20세기 이후로 들어서면서 미국에는 유럽에서 오는 이민자 숫자보다 히스패닉이라고 불리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히스패닉 그룹은 주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그들의 종교는 대부분 가톨릭을 신봉하고 있다. 히스패닉의 이민증가로 미국에서 가톨릭교인의 숫자는 늘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2차 대전 이후부터 늘어난 아시안 이민자들로 인해서 미국에는 불교 및 동양종교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아랍국가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로 인해 이슬람교도 생겨나게 되었다. 따라서 미국 내 어느 종교의 인구가 많은가 하는 통계자료는 쉽게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일단 2011년 이후 각 종교별 신도수를 조사한 미국 센서스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미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미국의 최대 종교는 기독교이다. 미국 내 기독교는 미국의 전 인구의 약 76.5%에 달한다고 본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바로 기독교인 수라는 것은 개신교와 가톨릭 신도의 수를 합한 수라는 것이다. 즉, 기독교인 수 중에서 가톨릭의 인구는 전 인구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침례교로 16.3%, 감리교가 6.8%, 루터교가 4.6%, 장로교가 2.7%, 오순절교가 2.1%, 성공회가 1.7%, 몰몬교가 1.3%, 크리스천사이언스가 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개의 교파와 교단을 합하여 기독교라는 통계적 숫자로 밝혀진 것이 바로 76.5%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을 차지하는 종교는 유대교이다. 이들은 미국의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한다. 이는 기독교에 비해 그다지 많은 숫자는 아닌 것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슬람교가 0.5%, 불교가 0.5%인데 불교는 이슬람교보다 약간 적은 숫자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힌두교로 0.4%에 해당한다. 이렇듯 미국이 '이민의 나라'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이민역사가 역사적 사실일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국 안에 현재 600개 이상의 민족, 언어 종족이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들은 다문화 현상을 감안하여 여러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기초해야 하는 의무 조항을 삽입하기도 했다.
결국 미국에서의 다문화 현상은 현재 미국에 언어뿐 아니라 음식, 음악, 예술, 의복, 건축,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끝으로 교회는 지역사회에 속해 있기에, 지역사회의 욕구를 듣고 이를 돕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사역이다. 그러나 교회는 샐러드볼 이론에 의해 다문화 이주민의 종교를 다양한 문화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교회는 다문화 현상에 있어서 성경적 해답과 복음의 사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문화 사역이 나아가야 할 목적은 이들을 훈련시켜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주민들을 훈련시켜 세계선교에 헌신케 한다는 목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