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이 과정 속에 청소년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문제를 접한다.
첫째, 신체 및 심리적 변화에 예민하다. 청소년의 몸은 빠르게 성장하며 변한다. 동시에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얼굴에 여드름이 나고, 특이한 냄새도 나며, 남녀의 분명한 차이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신체가 발달된다. 이 과정 속에 청소년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들은 “내 키가 더 클까?”, “귀가 너무 큰 건 아닌가?”, “왜 이렇게 내 코가 납작하지?”, “쌍꺼풀 수술을 해야 할까 말까”, “내 친구들이 나의 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등의 질문이 항상 마음 속에 맴돌고 있다. 분명 이런 궁금증은 청소년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심리적 성장도 급작스럽게 일어나기에 십대는 어린 시절과 달리 추상적인 사고, 예를 들어 정직, 신뢰, 정의, 공평함, 옳고 그름, 전쟁이 왜 일어나는가, 왜 부모는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가 등의 생각을 한다.
둘째, 청소년은 이전과 달리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한다. 십대는 부모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렸을 때와 달리 그 생각을 표현하는데, 이것은 마치 부모와 논쟁하려는 것 같이 보인다. 청소년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정신적 “힘” 또는 “근육”을 과시하는 것 같기에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이 보인다. 이 세상 거의 모든 청소년은 자신이 부모보다 더 많은 것을 터득했다고 착각한다. 특히 컴퓨터나 핸드폰에 익숙하지 못한 부모는 십대 자녀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한다. 또, 부모, 어른이 비논리적일 경우, 어떤 청소년은 그것을 지적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말한다. 친구를 사귈 때도 복장이나 외모나 취미를 따지기보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이를 친구로 인정한다.
셋째, 청소년은 윤리와 가치를 따지기 시작하며, 부모가 전해온 가치관을 검사하고, 지금까지 믿어온 것을 계속 믿을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한다. 자녀가 청소년 시절 교회나 부모의 신앙을 거부하던지, 아니면 심각히 따져보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것을 부모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자녀와 자주 부딪치게 되며,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신앙 내지 신조를 거부하게 만든다. 만약 십대 자녀가 부모의 종교나 믿음, 그리고 가치관과 다른 입장을 주장한다면, 절대 언성을 높이지 말고, 차분히 대화로 부모의 입장을 전달하고, 자녀가 계속 마음을 열고 부모의 가치관과 윤리, 신앙을 이해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모가 대화의 창을 열어놓지 않으면, 십대자녀는 부모로부터 거절받았다 생각하며,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집단, 단체, 그리고 정보를 찾는다.
넷째, 청소년은 성과 결혼에 대해 생각한다. 청소년은 자신의 성(性)적 정체에 대해 많은 질문을 갖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이성 친구를 대해야 할지 잘 모르기에 상상을 하고, 때론 영화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모습을 모델로 삼기도 한다. 한 설문에 따르면 86% 청소년은 장래에 결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미고 싶다고 한다. 참 정상적이고 다행스러운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부모는 가정 안의 대화 가운데 성, 데이팅, 결혼 등의 주제를 다뤄야 하며, 피하거나 꺼려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좋은 웹사이트(예: Focus on the Family)나 책(Every Young Man’s Battle)을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안전하고 따뜻이 가르치는 교회 주일학교나 청소년부에 참여하도록 권장해서 그 서클 안에서 이성에 대해 배우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은 장래에 대한 질문과 걱정을 많이 한다. 청소년은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한다. 이것은 그저 일이나 직장에 대한 질문이 아니다. 이 질문은 정말 영적인 질문이요, 인생에 가장 중대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내 삶 전부를 투자할 만한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행복할까? 내가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물론, 이런 질문은 중단기적 질문으로 연결된다: 대학에 갈 것인가, 아니면 군대나 직업 같은 다른 진로를 택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과 걱정에 대해 부모가 경험을 나눠주거나, 주위 친지들의 선택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절대 사촌이나 형제와 비교해선 안 된다. 또한, 부모가 원하는 대학, 전공과목, 커리어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특정 직업(예: 소방관, 경찰)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은 쥬니어 프로그램이나 인턴십, 자원봉사를 통해 체험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 즉 하나님의 인도에 순종하고 따르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십대 시절이란 참 혼란스러운 시간이다. 쉽게 방향을 잃을 수 있기에, 좋은 교사, 좋은 부모, 그리고 좋은 어른들이 십대를 가르치고, 멘토링 하고, 섬겨서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