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기: 여호와의 증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중 하나는 예수님을 떼오스(θεὸς-헬라어로 "하나님")으로 지칭하는 표현이 신약 성경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부만이 떼오스로 지칭되기에 단일신론을 주장하는 것이지요. 아주 강력한 논증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모순 전제의 오류: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모순 전제의 오류(Contradictory Premises)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순 전제의 오류란 잘못된 전제위에 논증을 세우는 오류로써 다음과 같은 예가 있습니다.
- 전제 1: 존재하는 것은 죽게 마련이다
- 전제 2: 신은 죽지 않는다
- 결론: 고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논증이 잘못됐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논증에 사용된 전제 1이 모순이기 때문에 결론도 모순이 나온 것이지요. 여호와의 증인들의 논증도 이와 같습니다. 한 번 볼까요?
- 전제 1: 헬라어 성경에서 하나님은 떼오스로만 지칭된다
- 전제 2: 예수는 떼오스로 지칭되지 않는다
- 결론: 고로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다
이 논증은 잘못됐습니다. 전제 1이 모순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전제 2도 모순입니다. 자세한 설명을 원하시면 제가 이전에 쓴 글인 '예수님의 신성 1편을 보세요 [1]) 그래서 잘못된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전제 1이 모순일까요? 지금부터 그것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을 지칭하는 단어들: 헬라어 성경은 크게 두 개의 단어들로 하나님을 지칭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단어들이 (1) 떼오스(θεὸς)와 (2) 큐리오스(κύριος)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유대인들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사용법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헬라어판 구약성경인 셉투아진타에는 하나님을 지칭하는 히브리어 엘로힘(אלהים)이 헬라어의 떼오스(θεὸς)로, 여호와를 지칭하는 히브리어 야훼(יהוה)가 헬라어의 큐리오스(κύριος)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떼오스(θεὸς)는 구약 히브리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존함인 엘로힘(אלהים)을 헬라어화 한 것이고, 큐리오스(κύριος)는 야훼(יהוה)를 헬라어화 한 것이지요. 이게 무슨 뜻이지요? 유대인들은 떼오스뿐 아니라 큐리어스까지도 하나님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대인의 언어사용법 속에서 신약 성경이 지필된 것이지요.
큐리오스가 사용된 사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신약 성경을 조명해 봅시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구약 성경과 대비시키면서 증거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요, 우선 막 1:1~3을 봅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침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
이 구절은 침례 요한이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예비하기 위하여 회개의 침례를 베푸는 모습을 사 40:3을 인용하며 설명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사 40:3에 등장하는 "주"의 길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가 여호와를 지칭하는데 사용된 야훼(יהוה)라는 것입니다. 침례 요한이 야훼(יהוה)의 길을 준비하기 위하여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고 있었고, 예수님께서 그가 준비한 그 길을 밟고 오셨다는 말입니다. 이게 무슨 뜻이지요? 예수님께서 사 40:3에 묘사된 야훼(יהוה)와 동일 인물이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시라는 것이지요!
베드로의 설교가 기록되어있는 행 2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욜 2:32에 있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는 구절을 예수님의 이름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로 번역된 히브리어도 여호와를 지칭하는데 사용된 야훼(יהוה)입니다. 베드로는 또한 시 16:3에 등장하는 다윗의 "주"를 예수님과 연결시켜 설교하지요? 여기에 "주"로 번역된 히브리어도 여호와를 지칭하는데 사용된 야훼(יהוה)입니다. 계속 찾아서 보여드릴 수 있지만 제가 피력하고자 하는 논지가 충분히 들어난 것 같아서 여기에서 멈추겠습니다. 이처럼 여호와를 지칭하는데 사용된 야훼(יהוה)가 신약 성경에는 예수님의 특별한 호칭인 큐리오스(κύριος)로 대치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삼위일체이신 당신을 보다 뚜렷히 구분하여 보여주시기 위해서 성부 하나님은 떼오스로, 성자 하나님은 큐리어스로, 성령 하나님은 프뉴마로 표기하신 것입니다.
이를 조직신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떼오스는 (a) 지칭적 떼오스와 (b) 존재적 떼오스로 나뉘는데, (a) 지칭적 떼오스로 쓰일 때에는 큐리어스이신 성자 하나님과는 다른 성부 하나님을 나타내는데 쓰이고, (b) 존재적 떼오스로 쓰일 때에는 성부, 성자, 성령을 의미하는데 쓰이는 것이지요.
끝으로: 논리학에서 논증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경우가 몇 됩니다. 그 중에 하나는 논증의 전제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이 거짓일 때입니다. 어떤 논증이 형식적으로 아무리 타당하다 할지라도 거짓된 전제가 있다면 그 논증은 불건전하다고 여겨저 거부되는 것이지요. 여호와의 증인들의 논증이 이런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바로압시다.
성경의 확실한 증언에 따르면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Κύριος Ἰησοῦ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