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 세계대전 이후 비교적 장기간의 평화 시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민의 문제, 과격파 이슬람교도에 의한 테러의 위협이 있지만, 강대국 간의 전쟁은 한국전, 월남전이라는 대리전 양상의 전쟁이 끝이 난 이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 전쟁이 끝난 후 40년이 지난 후 전쟁의 양상은 테러와의 전쟁과 종파전쟁이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찬란한 평화가 유지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세기 전의 유럽은 과학의 발전으로 미래에 대한 장밋빛 소망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대로 가기만 하면 천국은 이 땅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성을 사용하여 교육을 받고, 인습의 어둠을 벗어버리고 물리치는 “개명” 혹은 “계몽”(enlightenment)을 이루기만 하면 미래의 “진보”(progress)는 반드시 임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주의는 만개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아도 사람의 능력과 노력으로 유토피아가 도래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심지어는 이성으로 파악되지 않는 기적과 이적을 성경과 신학에서 골라내어 이를 “신화”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요, 진리의 유일한 기준인 성경을 해체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말하고, 하나님을 죽인 “신의 죽음의 신학”이 나오고, 신에게서 떠난 시대사조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찰스 다윈은 “하나님이 왕”이 아니라 “과학이 왕”이라고 선언하면서, 인간의 창조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아메바에서 유구한 시간과 적자생존에 의하여 인간이 진화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지금은 진화하는 생물에 대한 화석의 부재(missing link), 유전학과 열역학법칙에 의하여 진화론이 학계에서도 의심을 받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하나님의 창조를 진화론과 타협하여 주장하는 유신론적 진화론, 점진적 창조론 및 다중격변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커다란 문제는 이 진화론을 사회과학에 받아들인 “사회진화론”의 문제입니다. 사회진화론은 자본주의를 초기의 개신교적이고 청교도적인 기반을 상실한 탐욕적인 천민자본주의와 제국주의로 발전시켰습니다. 자본주의의 타락을 비판하면서 공산주의의 이론적 근간을 제시한 마르크스는 정의의 하나님을 자신의 이론에서 축출하고, 살벌한 계급투쟁이라는 증오의 사회경제학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무신론적이고 실용주의적인 교육방법을 제창한 존 듀이는 교단에서 하나님을 몰아내었습니다.
현대사상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축출하고 이성을 우상으로 삼았습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이성의 한계로 인하여 절망한 사람들이 허무주의, 상대주의, 실존주의와 다원주의로 빠진 후, 아직도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하는 탕자의 방황이 이 세상의 사상적 현실입니다. 성경의 탕자는 아버지께로 돌아오지만, 현대의 사조는 아직도 하나님 아버지를 축출한 채로 바람을 심고 광풍을 추수하고 있습니다. 이 영적 황폐함 속에 우리 기독교인이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