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이 '한국 선교사 멤버 케어 개선 방안'을 연구, 24일 오전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발표했다. 연구에는 박찬의 박사(GMP 멤버 케어 컨설턴트)가 프로젝트 디렉터로, 문상철 박사가 책임연구자로, 신경섭(샘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박사 등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이날 발표는 문상철 박사가 맡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재 163개국에서 20,467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선교사들의 현황과 실제적 필요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찾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문 박사는 선교사 돌봄이 필요한 이유로 △낯선 환경과 문화, 사람들 속에서 사역하는 것에 대한 부담 △영적인 공격 △동료 선교사 혹은 현지인 신자들과의 갈등 △가족 내 갈등 및 자녀 교육 문제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에 대한 돌봄은 선교사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균형을 회복하고자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선교사 돌봄의 방법으로는 △우선 순회 사역팀 운영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교사 파송 전부터 파송 후, 안식년, 은퇴로 이어지는 사역 단계별 과제를 이해하며 △선교사의 영적·심리적·신체적 상태와 재정적인 면 등을 고려하는 것 등이다.
문 박사는 "한국 선교사들의 일 중심적 성향을 극복하기 위해 일과 쉼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또 선교사들이 자신과 상호 간 돌봄에 더 의의와 우선순위를 두고, 여기에 시간과 자원을 쓰도록 가르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사후에 전문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선교사들이 가족 안에서 친밀감을 누리고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깊은 차원의 소통법을 가르치고 강화해 줄 필요가 있다"며 "여러 이유로 축적되는 스트레스를 가정 안에서의 교감으로 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문 박사는 "선교사들이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불신앙의 표현이 아니며 오히려 충실한 삶의 자세라는 관점을 갖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의 현실적인 다급함으로 인해 먼 장래를 대비하기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선교사들이 많지만, 그런 여건 가운데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돌봄 정책은 선교지의 상황, 선교사의 배경, 선교단체의 여건 등을 고려해 상황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률적으로 보편적인 정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들을 검토하는 가운데 가장 적합한 정책을 세우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교사 돌봄을 위한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에 돌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아무리 좋은 계획들과 정책들이라고 할지라도 교회들의 지지와 후원이 없으면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교사 돌봄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다양한 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