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담아놓은 물을 보고 “반 컵밖에 없네"라는 반응과 “반 컵이나 있네”란 반응의 차이는 대단한 것이다. 이것이 부정적인 태도(비관적인 생각)와 긍정적인 태도(낙관적인 생각)의 차이이다.
태도는 타고난 선천적인 어떠함과 양육 환경적 요소의 결합으로 형성되는데,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항상 잽싸게 문제를 파악하고 지적하지만, 거기서 그친다. 반면, 긍정적인 사람은 문제와 어우러져 있는 긍정적인 사항과, 문제를 해결할 때 얻을 이익까지 인지한다. 그렇기에 건실한 기업이나 조직, 그리고 교회의 리더는 거의 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춘 사람들이다. 아니,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조직의 CEO가 될 수 없다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예수님을 생각해 보자. “최고 경영자 예수(Jesus CEO)”란 책의 저자 로리 베스 존스는 예수님을 상황과 사람에 대한 “회생 전문가(turnaround specialist)”라고 했다. 즉,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사건을 접하셨던 예수님의 특징은 문제의 중압감에 눌리지 않고 항상 하나님을 신뢰하며 긍정적인 태도로 문제를 풀어가셨다는 점이다. “백부장님의 딸이 죽었다”며 달려온 하인들의 울부짖음, “음식이 턱없이 모자라 수천 명이 굶어 쓰러질 판이다”란 제자들의 보고, 또 “성전이 장사꾼과 도적들의 소굴이 되었다,”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쓰러져서 큰일났다”란 소식들은 오늘날 CNN 뉴스 채널과 별차이가 없었다.
그러면 예수님의 비법은 무엇이었나? 간단하다. 예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문제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기회였다. 이것이 긍정적인 태도를 소유하고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는 모델이다.
기독교학교 교사의 삶에 이 모델을 적용해 보자. 대학을 마친 후 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2-3년간 대학원 과정을 밟는 것은 상당한 재정과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자격증을 딴 후에 교직을 잡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교직을 잡은 후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어떠한가? 다양한 교수법을 사용해야 하고, 학업성과가 저조한 학생을 위해 추가로 시간을 할애하고 신경을 써야 하며, 불량 학생들을 달래기도하고 징계하기도 하여 수업에 참여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매일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틀에 박힌 일”이라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평상시 자녀에게 신경쓰지 않다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 당장 학교로 찾아와 떼를 쓰는 부모를 만나는 것도 혈압 올라가는 일이다.
자, 그러니 이런 일을 문제로만 여긴다면 교사는 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적어도 기독교학교 교사라면 교직을 천직으로 확신하고, 접한 어려움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봐야 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의 헌신과 사명감, 그리고 가르침과 멘토링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임을 확신하고 사역에 임할 때 학생은 교사로 인해 축복을 받을 것이다.
이런 긍정의 태도가 기독교학교 교사에게만 적용되는가? 아니다. 죄를 도모하는 직업이 아니라면 모든 성도는 일터에서 긍정적 태도를 갖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 양로원에서 노인을 돌보는 간호사, 정직과 정성으로 손님을 섬기는 웨이터, 탑승객이 안전히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버스기사, 좋은 글을 쓰는 저자, 시민을 보호하고 섬기는 경찰관, 모두 다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직업에 종사할 때 사회와 문화가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