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도들에게 백 번은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세상에 혼자 못하는 것 두 가지가 무엇일까? 하나는 ‘결혼’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다. 결혼이 배우자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도 혼자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공동체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고,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사람들이 신데렐라 이야기를 좋아하고 감동을 받는다. 신데렐라를 보고 한 눈에 반한 왕자가, 그가 남기고 간 유리 구두의 주인을 찾아서, 결국 신데렐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이 결혼한다는 이야기이다. 우스개 소리지만, 과연 결혼 후에 신데렐라가 행복하게 살았을까? 계모와 언니들에게 받은 구박과 설움의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신데렐라가, 두 집안 간의 엄청난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그 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
신앙생활도 이와 같다. 보통 사람들이 아무 일 없는데, 제 발로 교회에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름대로 시련과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인식하고,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영접한다. 그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동안의 예배는 눈물과 감격 없이는 드릴 수 없다. 말씀도 꿀처럼 달고 맛있다.
그런데 문제는 신앙생활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와 함께 한다. 공동체에는 나와 다른 사람이 있고, 종종 시한폭탄과 같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 예수님은 그것이 내 몸이라고, 예수님이 그 몸의 머리이고, 우리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말씀하신다(고전 12장).
우리는 이 불완전한 공동체를 통해서 예수님의 마음을 배운다. 때로는 아프고, 답답하고, 상처가 되는 일도 있다. 그래서 공동체를 피하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공동체 속에서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으라고 말씀하신다. 알고 보니 여기에 신앙의 신비가 있다.
최근 가정에 관한 글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결혼해서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더 좋은 곳으로 여행 가고, 더 여유롭게 살 것으로 기대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불행해질 것이다. 대신에 결혼해서 상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결혼은 선물이요 축복이 될 것이다.’
결혼과 신앙생활은 원리가 같다.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 평안하고, 기쁘고, 행복한 삶을 기대한다. 그렇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공동체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교회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요 축복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혼자 존재할 수 없다.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