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세 자녀를 둔 20대 노스캐놀라이나 여성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원해 이라크로 떠나 화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에메랄드 아일랜드에 사는 미국 여성 사만사 존스턴(Samantha Johnston·25)은 최근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등지에서 IS에 맞서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 페시메르가 민병대에 합류했다.
2008~2011년 미국 육군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기도 했던 존스턴은 3살난 쌍둥이와 5살난 아이 등 세 자녀를 둔 어머니로 현재는 이혼 상태다. 현재 존스턴의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서 머물고 있다.
존스턴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항으로 가는 내내 울었으며, 이곳에 오려는 마음의 결심을 거의 바꿀 뻔 했다"면서 "그러나 이곳에 오지 않으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IS에 맞서 싸우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해 이라크에 왔다('I decided to come fight because I felt like it was my duty)"면서 "이곳에서는 여성들이 강간당하거나 팔려가고 있으며 아이들은 집을 잃고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다. 그들이 고통 당하는 것을 알고 있는 데 주저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존스턴은 아울러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종교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며 "나는 크리스천이며, 인종이나 종교를 초월해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의 말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라크에 머문 지 2주 됐다는 그는 "벌써부터 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지만 나에게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크루드족을 돕기 위한 NGO 단체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존스턴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라크에서 찍은 사진들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군복을 입은 채 소총을 들고 있는 존스턴의 사진은 쿠르드족 뉴스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도 등장해 쿠르드족 공동체와 미국의 우파 강경론자들 사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현재 존스턴을 포함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에 합류해 IS와 싸우는 서방 전사들은 1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수천명에 달하는 외국인 전사들을 모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