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남학생이 자신을 훈계하는 20대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학생은 여교사에게 의자를 던지고 옆구리를 찬 것은 물론 도망치는 여교사를 뒤쫓아가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몹쓸 남학생에 의해 폭행을 당한 여교사는 이 학생이 그래도 자신의 제자라며 형사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 교장은 '교권 침해는 용납될 수 없다'며 교장 명의로 가해 학생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 20분께 도계고등학교 3학년 2반 교실에서 윤모(18)군이 교사 A(34)씨에게 의자를 던지고 옆구리를 발로 2차례 찼다.
당시 A교사는 윤군이 수업 시간에 늦은 것은 물론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소란을 피우자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면 어떻게 하느냐? 얼른 자리에 앉아라"며 훈계한 후 수업을 위해 칠판 쪽으로 뒤 돌아섰는데 이 때 윤군이 의자를 던지고 A교사에게 가서 발로 찬 것.
이 같은 상황에 놀란 A교사가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고, 윤군은 도망치는 A교사의 뒤를 쫓아가 또다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교사는 옆구리 등에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군은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복싱선수로 재학 중 불미스러운 일 등으로 인해 도계고등학교로 강제 전학된 학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군은 현재 도계고등학교에서 등교정지를 처분을 받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학교측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윤군에 대한 처벌을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학교 교장은 "평소 복싱 등 운동을 많이 하고 거친 A군을 다른 교사들도 두려워했다. 학생이 선생을 때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은 이뤄져야 바닥으로 떨어진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교장 명의로 형사처벌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 교사는 보복이 두려워 윤군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이상 윤군이 속해 있는 반 수업을 할 수 없으니 수업을 바꿔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윤군은 현재 등교정지를 당한 상태이며 학교 측에서 윤리위원회를 열고 윤군에 대한 처벌을 내릴 예정"이라며 "폭행을 당한 여교사는 학교에서 계속 근무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교사는 제자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폭행을 당한 교사가 윤군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고 있어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여교사 등이 윤군의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데로 구미경찰서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