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고향선교회를 통해 탈북자 선교 사역을 펼치는 윤요한 목사의 도움으로 탈북한 여성이 기독교 선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권 행사 '희생자의 목소리'(Victim's Voices)에 참석한 탈북 여성 제인 조(Jay Jo) 씨가, 북한에서 경험했던 인권 침해를 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조 씨는 지난 2008년 윤요한(John Yoon) 목사를 비롯한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탈북했다. 그녀는 "우리는 10년 전에 윤 목사님을 만났다. 윤 목사님은 우리 가족들을 비롯해 35명의 다른 사람들까지 먹여 살리셨다. 그분은 우리를 많이 도와주셨고, 우리에게 미국에 올 수 있는 길도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조 씨는 "남동생과 여동생들이 내 팔에서 죽었다. 아버지는 내게 어머니를 부탁한다고 말씀하시고 돌아가셨다. 감자 한 번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셨던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언제 다시 볼 줄 모른 채 작별했던 어린 남동생도 잃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북한에서 굶주림, 고문, 탈진 등으로 가족을 잃었지만, 그녀는 엄마와 여동생과 더불어 미국 영주권을 얻게 됐다. 그러나 조 씨는 선교사로서 북한에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성장하고 있는 지하교회를 돕기 위해서다. 그녀는 "난 기독교인이며, 선교사가 되길 원한다. 이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고 있으며,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 또한 북한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돕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북한에는 많은 지하교인들이 있다. 그들은 이곳에서와 같이 기도나 노래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지수에서 13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될 경우, 노동수용소로 끌려가거나 고문을 받거나 공개 처형을 당한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현재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북한 내에서 정치적·종교적인 이유로 수감된 이들의 수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의 그것보다 많다.
조 씨는 이미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그녀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과 대화할 때마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정말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곳에 있는 이들보다 믿음이 강하다. 난 북한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유엔의 '희생자들의 목소리'(Victim's Voices)에는 조 씨를 포함한 3명의 탈북자들과 '낫싱 투 엔비(Nothing to Envy)'의 작가인 바버라 데미크(Barbara Demick), 미국 유엔대사 사만다 파워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