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네팔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 수가 사상 최다에 육박하고 있다. 주변국들에서 물자, 의료진, 구급요원이 네팔에 속속 도착 중인 가운데, 국제구호단체인 머시 콥스(Mercy Corps)의 산자이 카르키 대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카트만두의 열린 공간은 집 밖에 천막을 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여진이 올 때의 공포는 상상할 수 없다. 여기저기서 여성들과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지난 토요일 진도 7.8의 강진이 카트만두에서 작은 마을과 에베레스트산 비탈면까지 강타했다. 진원지인 고르카 지역 당국자는 AP통신에 "산사태로 인해 구조팀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 직원인 매트 다르바스는 "200~1,000명이 사는 마을 전체가 산사태에 묻혀 버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네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앞서 미렌드라 니잘 네팔 정보장관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5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를라 파간 유엔 대변인은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 구조요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이다. 구조요원들이 군용기를 타고 네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진으로 폐쇄됐던 카트만두 국제공항이 다시 문을 열어, 구호품 조달이 재개된 상태다.
네팔산악협회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눈사태가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를 덮쳐, 최소한 1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을 당했다. 협회는 사망자와 부상자의 대다수는 외국인이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스캠프에서 약 350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베이스캠프 위 2개의 캠프에도 여전히 많은 등반객의 발이 묶여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19분께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으로 이 지역에서 다시 눈사태가 일어났다고 산악인들이 AFP통신에 전해, 추가 피해와 구조작업 지연이 우려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자는 댐 건설 관련 기술자 1명과 여행 중이던 부부 등 부상자 3명이다. 앞서 AP통신이 "에베레스트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한국인 1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으나, 외교부는 구조된 사람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구글 임원 댄 프레덴버그는 다른 구글 직원 3명과 함께 등반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매디슨마운티니어링도 소속 의료진인 머리사 이브 지라웡이 이번 눈사태로 베이스캠프에서 숨졌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