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미국사회의 반응은 분명하다. 한 개인이 저지른 범행이지 한국 전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며 이를 한미동맹 관계와 연결시키는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 언론들은 지난 3월 5일 리퍼트 대사가 공격당한 사건을 소개하며 이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대다수 한국인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지난해 3월에 발표한 한국 아산정책재단의 여론조사를 소개하며 한국인 93%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며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 씨가 미국을 반대해온 것은 대다수 한국인들의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세대 교수로 활동하는 미국인 교수의 말을 인용해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사람은 매우 예외적인 것으로 한국인 대다수의 (미국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포스트는 이 한 개인의 폭력을 두고 한국인 대다수의 반미 감정 표현으로 보는 것은 실수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공격을 받은 리퍼트 대사에 대한 깊은 동정을 너머 죄의식까지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은 알겠지만 한 미친 사람의 폭력 행위를 두고 한국인 전체가 잘못한 것처럼 죄의식을 갖는 반응은 과도하다고 분석하며 2007년 버지니아 텍 사건을 예로 들었다.
버지니아 텍(공과대학) 사건은 한국 국적의 조승희가 버지니아 텍에서 총기를 난사해 미국인 32명을 죽인 참사를 말한다. 당시 이 사건 후 주미한국 대사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한국은 공식사과를 했다.
하지만 한 개인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왜 주미한국 대사가 사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미국사회에 있었고 이번에도 한국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분석이다.
미 정부나 의회는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기보다 해외에서 일하는 미국 외교관이 처한 위험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사건 직후 미국은 미국 외교관을 해하려는 이런 위협에 겁먹지도, 억지되지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리퍼트 대사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을 매우 우려한다”며 “속회 회복되길 바라며 리퍼트 대사와 미국의 많은 외교관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국 네티즌들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한 개인의 범행이지 한국인 전체의 잘못이 아니라는 내용 위주의 댓글들을 다음과 같이 올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반한 감정이 커지면 범행을 저지른 그 사람만 좋아할 것이라며 한국인들 대다수는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미친 사람은 있다. 한국에서 4년을 살아았는데 미국을 반대하는 문화는 볼 수 없었다’
미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이 리퍼트 대사의 병실을 연일 방문한 것과 일부 한국인들은 대사의 쾌유를 바라며 개고기까지 전달하는 등 한국인들이 보내고 있는 온정의 물결을 소개하고 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