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학회 특별학술심포지엄에서는 오정현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맡았다.
오정현 목사는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이 땅에 오신 무게감과 같은 비중으로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하셨다. 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라며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로서, 통일을 앞에 놓는 '제자훈련 선교 교회(Disciple Making Mission Church)'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3·1절을 하루 앞두고 '구국기도회'를 열었다고 전한 오 목사는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이라는 '카이로스의 시간'"이라며 "새벽에는 수천 명이 모여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 은혜'가 남북한에 있기를 기도했고, 오전에는 천안함 사태로 시작된 5·24 조치 이후 거의 처음으로 북한의 고아 4천여명이 먹을 수 있는 1억원 상당의 식량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우리가 베풀지만, 사실은 이 일을 통해 우리가 정화되고 새로워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통일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하고 돕지만, 사실 이 일을 통해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리라 믿는다"고 선포했다.
오정현 목사는 "사도직은 계승되지 않지만, 사도성은 계승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기독교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명을 받은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그야말로 전력투구했다"며 "얼마나 강력했으면 대로마제국이 백기를 들고 국교를 기독교로 바꿨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1,400-1,500년 이어지니 16세기 초반 베드로 성당을 지으면서 희미해진 구원관과 성경관이 드러났다. 이에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깃발을 들었고, 존 칼빈이 그 불을 확 살려내 퍼트렸다. 그는 "(기독교화됐던) 유럽은 도시를 만들 때 가장 중심에 시청과 함께 교회를 세웠다"며 "이는 물론 좋은 것이지만, 기독교가 함께 세속화돼 능력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혁자들은 '말씀 선포'와 '성례전', '권징'이라는 세 가지 슬로건을 내걸었다는 것. 오 목사는 "그러나 이것도 계속하다 보니 지나치게 안으로만 점검하게 됐고, 세상을 향해 보냄받은 사도성이 줄어들고 말았다"며 "그래서 보수적인 교회일수록 서로 잘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생활을 오래 하신 어른들은 경직된 율법주의·형식주의에 빠지기 쉽고, 젊은이들은 냉소적 비판주의자가 되면서 약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오정현 목사는 "모든 사역은 예언과 외침이라는 선지자적 부분, 돌봄과 목양이라는 제사장적 부분이 있지 않느냐"며 "그러나 선지자적 사역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비관론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 "그래서 더 납작 엎드릴수록 사람들이 선지자적 비판주의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고, 우리끼리 자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선지자적 비관론에서,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주님의 소명에 눈을 뜨고 제사장적 책임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감사하게도 이렇듯 제사장적 책임을 감당하게 하실 때 대단한 사람을 쓰는 게 아니라, 초라하고 약한 자, 작은 자를 쓰셔서 30배와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라며 "우리가 이 사도성을 계승하고 시대에 눈을 열면, 이사야서 말씀처럼 100배를 넘어 1,000배의 결실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나님나라는 아무 것도 아닌, 초라한 백성들이 변화시킨다"며 "우리 교회 건축도 돈 많은 이들이 한 게 아니라, 전세금 빼서 바치는 가난한 성도들이 한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리 교회 북한사랑선교회에서 매주 탈북민 150여명이 예배를 드리는데, 저는 그들을 '아시아의 피눈물 나는 나그네들'이라 부른다"며 "하나님께서 이 분들의 기도를 들으시리라 믿는다. 이 작은 자, 약한 자들이 기도할 때 복음적 평화통일의 '뉴 코리아(New Korea)'가 찾아올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정현 목사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하루아침에 북한의 2,300만 주민들이 크리스천으로 바뀔 수 있다"며 "저는 북한이 해외 선교사 파송국 1위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년 내에 한국교회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쓰임받기 위해, 5년 내에 한국교회가 중국과 아시아 교회를 섬길 수 있기 위해, 7년 내에 '복음적 평화통일'이 오도록 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3·5·7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