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의 가장 민감한 주제인 '종교의 자유'를 언급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인도를 떠나기 전 뉴델리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힌두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이 긴장 상태인 인도에서 종교의 자유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인도법 25조항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양심의 자유와 종교를 자유롭게 말하고 따르고 전파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과 인도를 비롯한 모든 국가는 이 같은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정부의 책임으로 하고 있다. 이는 또한 모든 이들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힌두 국수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 크리스천투데이는 "'강한 인도'를 내세운 모디 총리는 인도를 힌두교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우익 활동가들을 지지하며, 다양한 신앙을 인정하는 헌법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 국민 중 12억 7천만 명 정도가 힌두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이슬람 인구는 12%, 기독교 인구는 8% 정도다.
미국은 지난해까지 모디 인도 총리의 입국을 금지했었다. 이는 지난 2002년 모디 현 총리가 구자랏 지방의 주지사였을 때 2,000여명의 무슬림 주민들을 학살한 것에 대한 항의 조치였다. 그러다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은 이 조치를 해제했고, 그 해 9월 모디 총리는 미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