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자기중심적 행동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떼를 쓰면 관심을 보여주거나 무시한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무조건 주목을 받으려는 욕구를 억눌러야 한다는 것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돼서도 자기중심성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흔히들 한국어의 '공주병'이나 '왕자병'은 지나친 자기중심적 성격 중의 한 단면이다. 영어로 이와 비슷한 'Princess Syndrome'은, 자신이 항상 사람들 속에서 주인공이 되어 시선을 받기를 원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것들은 자존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남들이 싫어하는데도 계속해서 중심을 차지하기 원한다면 인간관계를 파괴하게 된다. 그런 사람은 적절한 경계를 배우는 데 실패한 경우이다.
자기 애착이 강한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안경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이들에게 자기 외의 다른 사람들은 수단에 불과하다. 타인은 자기의 욕망을 충족시키거나 방해하는 대상이다. 이들은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듯이 높지만, 남에 대해서는 하녀와 하인으로 여긴다. 또한 자신은 아픔은 강렬하게 느끼면서도 남의 아픔은 하찮게 여긴다.
자기중심적인 행동의 기원은 우리의 죄성에 있지만, 다양한 요인들이 환경에 따라 강화된다. 예를 들면,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앞에 나서서 주목받는 것이 익숙하게 되어 그 행동패턴이 고정화되는 것이다. 또는 어린 시절 사랑을 제대로 못 받은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주목을 받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다른 경우는 자기 애착이 강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에게 인정받으려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발전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진실한 친밀감을 누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대화를 독점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인 관계파괴자는 자신의 필요를 챙기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과 필요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들은 타인에게 자신을 위해 시간과 관심을 요구해서 피곤하게 하고, 주위 사람들이 알아서 자신의 뜻에 복종하도록 위협한다.
자신이 항상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노력하고 뜻대로 안 되면 소외되고 버려진 느낌을 받는다면,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쓰지 못하고 남들의 주목받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면, 자신의 인간관계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파괴자가 된다.
과거의 어떤 경험이 그렇게 지독한 자기중심적 사람이 되었는지, 자신이 별 볼 일 없는 존재가 되는 것에 왜 두려움을 느끼는지, 자기 마음을 관조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자아는 과거의 경험과 연관이 있다. 지나친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그대로 관찰하고 계기를 살피고 자신의 내면을 두려움을 솔직하게 시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진정한 관계를 누리려면 변화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관심을 나누는 것과 다른 사람의 청중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가운데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의 황금률이다.
자신이 평생 주목받으려고 했던 노력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인간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연의 기쁨을 느껴야 한다. 변해야 할 행동은 상대방이 관심을 요구할 때 응할 것, 질문을 진지하게 할 것, 상대방이 묻지 않으면 조언이나 의견을 말하지 말 것, 상대방을 편안하고 만족하게 해줄 것,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후하게 나누어 줄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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