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서.
지침서.

예장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이 국내 주요 교단 중 최초로 채택한 '자살에 대한 목회 지침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지침서는 지난 9월 제99회 교단 정기총회에서 정책문서로 보고됐다.

 

이 지침서는 지난해 제98회 총회에서 강원동노회의 '자살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목회적 입장 표명 헌의안'이 통과된 후, 1년간 사회봉사부와 생명신학협의회가 협력해 완성했다. 집필위원장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집필위원은 김충렬 교수(한일장신대, 실천신학회 회장), 김경진 교수(장신대), 이승열 목사(사회봉사부 총무) 등이었다.

지침서에는 '한국사회의 자살 현황', '자살에 대한 성경적·신학적 이해', '하나님 나라 생명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소명', '자살에 대한 목회적 대응', '자살 위험에 있는 이들을 알아보기', '자살 발생 후 대처하는 일'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자살자의 장례를 위한 예배문과 유가족 예배, 자살에 대한 설교지침과 자살자의 장례 관련 성경구절들, 자살예방을 위한 언급과 도움받을 수 있는 연계기관 등의 정보가 포함된 부록은 일선 목회자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자살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는 자학의 극치 현상"이라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해하고 죽이는 행위인 자살은 자기 자신을 해하는 결과"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 즉 부모 형제와 같은 가족, 친지, 동료, 이웃들이 더 사랑해주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며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 희망을 포기하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게 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무시하게 된 결과"라고도 했다.

또 "문제는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도 예외가 아니고, 실제로 적지 않은 성도들이 여러 가지 사유로 자살을 한다는 사실"이라며 "자살한 그리스도인의 구원 문제와 유가족들의 문제, 장례예식 등 실제적인 목회 사역에 많은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이 문서가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며 목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며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처럼, 어떠한 생명도 소중함이 지켜 보호되고 하나님 은총 안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더욱 보람된 삶을 이루는 데 귀하게 쓰임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뜨거운 감자'인 '자살자의 구원 여부'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는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고유한 권리를 부정하고 하나님 형상을 파괴하는 죄악의 행위"라면서도 "성경이 증언하는 생명의 복음과 신학의 생명존중 사상들에 비춰볼 때, 스스로 생명을 끊는 행위를 정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때 교회가 취한, 자살자들의 시신과 유족들에 대한 엄격하고 가혹한 입장은 성삼위 하나님의 긍휼의 정의를 무시한 채, 생명의 복음을 지나치게 경직되게 해석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자살을 용인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으면서 사람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긍휼과 정의에 기대어 생명 상실을 함께 애도하고, 비탄에 빠진 이웃들을 회개와 용서를 통해 화해와 치유로 인도하는 공동체 회복의 예식은 생명 복음의 근본정신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회적 대응으로는 게이트키퍼 교육, 교회 내 돌봄 서비스 강화, 자살 유가족들에 대한 돌봄 등 '생명문화 확산', 자매결연된 상담소,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증진센터, 지역 생명망 강화 등 '지역사회 연계'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