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성애의 선천성을 부인하는 논문을 발표한 길원평 교수(부산대 자연학과,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공동대표)가 "동성애를 유발시키는 유전자도 없을 뿐더러, 동성애자와 일반인의 두뇌 차이에서도 동성애가 선천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미 과학계에서 증명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일 성과학연구협회(회장 민성길 연세의대 명예교수) 주최 제1회 학술세미나에서 '동성애, 과연 타고난 것인가'라는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세미나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 의과대학 본관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성문화를 위한 학술적 탐구'를 주제로 열렸다.
길 교수는 "동성애의 선천성에 관련된 과학적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1990년대 초반에 동성애의 선천성을 뒷받침하는 동성애자들의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었지만, 10년쯤 흐른 뒤에 그러한 논문들이 잘못되었다는 논문들이 사이언스지 등에 실렸다"며 "단지 이런 반박논문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오해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길 교수는 "두뇌에 관한 연구를 살펴 봐도, 동성애자인 리베이가 '시상하부의 INAH 3 크기가 남성 동성애자는 남성 이성애자보다 작으므로 INAH 3이 동성애와 관련이 있다'는 발표를 하였지만, 2001년 바인 등이 조사한 결과 INAH 3의 크기는 작더라도 INAH 3 내에 있는 뉴런의 개수를 조사해 보니 남성 이·동성애자가 비슷했다"며 "(이를 통해) 동성애자 리베이의 추론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개했다.
길 교수는 동성애가 선천적이 아님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로 일란성 쌍둥이를 제시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완전히 똑같기 때문에, 동성애가 유전이라면 둘 중 하나가 동성애자라면 나머지 하나도 동성애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0년에 과학자 베일리가 호주의 3,7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남성이 11.1% 여성이 13.6%밖에 되지 않았다. 2010년에 랑스트롬이 스웨덴의 7,6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일치비율이 남성은 9.9% 여성은 12.1%에 불과했다.
길 교수는 "동성애자들이 만든 여러 편향된 온라인상의 정보들이, 한국 국민들에게 '동성애는 유전이며 선천적'이라는 오해를 심었다"며 "이번 발표한 논문을 통해 동성애는 선천적이지 않다는 것을 밝힌다"고 했다.
길 교수는 "'동성애는 선천적'이라는 논문들 때문에 동성애가 타고난 것으로 오해됨으로써, 이는 법·정책·교육에 반영되었다"며 "그 대표적인 것이 차별금지법"이라고 지적했다. 길 교수는 "동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므로, 성별·인종 등과 동등한 수준으로 윤리적 문제가 없는 정상으로 공인하고, 공권력에 의해 동성애를 정상으로 인식하도록 강요하였고, 이를 비도덕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였다"고 세태를 비판했다.
길 교수는 동성애를 일으키는 여러 요인들을 제시했다. 부모(잘못된 성 역할 모델, 무관심, 과도한 애착), 친구(놀림, 왕따), 경험(우연한 동성애, 성폭행), 문화(음란물, 동성애를 미화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사회 풍토(권장하는 교육) 등의 후천적인 요인과 신체적인 요소(외모, 목소리, 체형), 성격, 이성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 외모 등의 선천적인 요인 등이 그것으로, 이로 인해 동성애 성향(씨앗)이 마음에 형성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후천적인 요인이 선천적인 요인보다 (동성애 성향에) 더 영향을 미치며, 선천적인 요인은 간접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어릴 때에 형성된 동성애 성향은 확정적이지 않고, 나이가 들며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적 선택에 의해 동성애 성향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서 행동을 옮기면 동성애 성향이 마음에 자리를 잡고 강화되며, 강한 의존성에 의해 동성애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동성애라는 성적 행동 양식이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Y 원장(S요양병원)이 'HIV/AIDS의 이해', 김지연 약사가 '동성애 문제,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했다.